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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차액결제거래 시장 군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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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차액결제거래 시장 군침 ‘왜’

수수료 경쟁 속 신수익원 기대
전문투자자 요건 완화 등 훈풍

증권사들이 전문투자자의 규제완화 움직임에 CFD시장을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자료=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증권사들이 전문투자자의 규제완화 움직임에 CFD시장을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자료=키움증권
12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CFD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일부 중소형증권사만이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최근 대형증권사가 뛰어들며 경쟁이 뜨거워졌다.

◇ 증거금률은 10%~100%, 원금 대비 최대 10배까지 거래

CFD(Contract for difference, 차액결제거래)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채 매수, 매도간 차액을 결제하는 거래를 뜻한다. 주식매수와 주식매도간 차액이 플러스면 CFD 매도자가 그 차액이 마이너스라면 매수자가 매도자에게 차액을 지불한다.

특징은 레버리지(지렛대)효과다. 레버리지 효과는 차입금 등 타인자본을 지렛대로 삼아 더 큰 투자에 나서는 것을 뜻한다.

증거금률은 10%~100%로 원금 대비 최대 10배까지 거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현재가가 5만 원이고, 증거금률이 20%라면 1주당 1만 원에 매수가 가능하다. 주가가 10% 오르면 수익률이 50%로 짧은 기간에 고수익도 노릴 수 있다.

개인투자자가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공매도도 매력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을 뜻한다. 개인이 주식을 매도하기 위해서 주식을 빌리는 이른바 대주매도를 해야 하지만 CFD로 이런 일련의 과정 없이 하락할수록 수익이 나는 매도포지션의 진입이 가능하다.

공매도처럼 거래할 수 있어 CFD는 관심을 모았으나 기대만큼 CFD시장은 활성화되지 못했다. 투자자의 기준이 전문투자자로 진입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다.

증권사가 이 서비스의 첫 선을 보인 시기는 전문투자자의 자산요건이 50억 원에서 5억 원으로 낮아진 지난 2016년이다. 당시 교보증권이 6월 CFD서비스를 처음으로 내놓았다. 단 시장이 좁아 일부 증권사 중심의 특화서비스의 수준인 틈새시장에 그쳤다.

지금은 다르다. 중소형사는 물론 대형증권사들까지 뛰어들며 CFD시장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CFD를 주력서비스로 미는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6월 CFD서비스를 시작하며 시장에 합류했다. 거래대상종목을 2300여 개로 확대하고,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에도 적용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서비스 다양화에도 나서고 있다. 투자자의 편의성강화 차원에서 CFD국내주식 주식대용서비스를 추가했다. CFD 주식대용 서비스는 보유중인 주식의 평가금액을 현금처럼 지정해 사용하는 서비스다. 보유한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증거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현금화에 따른 매매절차없이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형증권사 CFD 진출 타진, 전문투자자 후보군 최대 39만 명 추정


대형사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14일 하나금융투자는 CFD서비스를 시작했다. 먼저 코스피200, 코스닥150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주식 1000여 종목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상황에 따라 종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도 이르면 연내에 CFD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사까지 나서 CFD에 러브콜을 보는 이유는 전문투자자 요건완화에 따른 잠재고객 확대의 기대감 때문이다. 개인 전문투자자 인정요건 완화가 주요 내용인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지난 8월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르면 이달말에 시행예정이다.

이전까지 전문투자자는 1년 이상 증권사의 계좌를 보유하고 금융투자상품 잔액 5억 원 이상이며 연소득이 1억 원 또는 재산가액이 10억 원 이상에 해당돼야 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로 이 요건이 완화됐다. 1년 이상 증권사 계좌를 보유하고, 금융투자상품 잔액 5000만 원 이상 잔액 1년 이상을 유지하고, 연소득 1억 원 이상 또는 부부 합산 1억5000만 원 이상, 순자산 5억 원 이상, 금융투자업 종사자, 변호사회계사, 금융투자 관련자격증 보유자 가운데 한가지만 충족하면 된다.

금융투자상품 잔액만 따지면 5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10분의 1이 낮아진 셈이다. 한국증권학회는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면 전문투자자의 후보군이 최대 39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거래무료수수료 이벤트 등으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의 수입은 줄며 CFD를 밀고 있다”며 “증권사 입장에서 예탁자산의 평가금액이 위탁증거금의 20% 수준으로 떨어지면 해당포지션을 실시간으로 반대매매해 부실화될 위험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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