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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시장 '활기'...기업공개(PO)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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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시장 '활기'...기업공개(PO) 반사이익 기대

K-OTC 거래대금 또 최고기록
IPO길목지키기, 투자자 관심

상장문턱이 낮아지며 비상장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자료=자본시장연구원이미지 확대보기
상장문턱이 낮아지며 비상장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자료=자본시장연구원
비상장(장외)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당국이 스타트업 육성 차원에서 상장 문턱을 낮추는데다, 기업공개(IPO) 전 한발 앞서 묻어두려는 투자수요가 겹치며 비상장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K-OTC(Korea over-the-counter)시장의 성장을 보면 이 같은 움직임을 잘 알 수 있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을 뜻한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시장 일일거래대금은 지난 6일 기준으로 234억9911만 원을 돌파하며 시장개설(2014년 8월 25일)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일 158억3000만 원으로 일일거래대금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불과 3일만이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개설한 중소기업전용시장인 코넥스(KONEX, Korea New Exchange)의 일일거래대금과 비교하면 5~10배가 많다. 코넥스의 일일 거래대금은 보통 하루에 10억 원 후반에서 20억 원 초반 수준이다. 올해에 총 14사가 신규 거래기업으로 참여하는 등 기업의 K-OTC시장진입도 활발하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소·중견기업 양도세 비과세 혜택이 시행되며 투자자들의 부담이 줄었다”며 “제도권 시장의 거래 시의 안전성과 편리성이 부각된 것도 투자심리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비상장시장 성장의 배경에 기술중심 ,스타트업 기업 등에 대해 상장장벽이 완화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 거래소는 특례상장을 통해 기술중심업체의 상장을 유도하고 있다. 특례상장은 상장주관사인 증권사가 일정 수준의 시장평가를 받거나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기업만 상장심사요건을 완화해주는 제도다.

특례상장은 크게 이익 미실현 기업상장, 상장요건에 미달하지만 상장주관사가 추천하는 기업만 상장기회를 주는 증권사 추천 성장성특례상장, 평가기관의 기술평가를 중시하는 기술평가상장으로 나뉜다. 증권사 추천에 따라 상장이 이뤄지는 성장성특례상장은 앞서 심사요건을 낮춘 이익미실현상장보다 상장 문턱이 낮아 스타트업이 선호한다.
실적이 신통치 않아도 기술력, 성장성만으로 상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IPO예비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IPO전 한발 앞서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도 많아지며 비상장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이런 수요를 맞추려는 증권사의 움직임도 바쁘다.

삼성증권은 빅데이터 전문업체인 딥서치, 블록체인업체 두나무와 제휴를 맺고 통합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매물 등록부터 매매거래까지 지원하는 통합 거래 플랫폼이다 .비상장 주식거래의 정보비대칭성 해소, 거래 안정성 확보, ‘유통마진 해소가 목표로 통일주권이 발행된 국내 비상장 기업 중 4000여 개 종목을 탐색과 거래할 수 있다. 재무상태, 기업가치, 신용분석, 사업성 평가,경쟁사 비교 분석 등 비상장 기업들의 종목정보도 제공돼 투자판단에 도움을 주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이보다 한발 앞서 지난 2018년 '비상장레이더'를 내놓았다. 이는 홈트레이딩(HTS), 모바일트레이딩(MTS)로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매매시스템으로 비상장 종목의 연결·별도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IPO 관련 투자정보 등도 볼 수 있다.

코스콤은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인 '비 마이 유니콘' 시범운영 중이다. ‘비 마이 유니콘'이라는 이름은 플랫폼에 등록된 기업들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아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중물을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스타트업과 같은 초기 벤처•중소기업의 주주명부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게 핵심이다. 이 플랫폼에서 주주명부를 관리하고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면, 온라인 디지털 주주명부로 인증된 주주들간 매매로 이어지며 거래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일반청약 경쟁률이 보통 세자릿수를 넘는 등 청약을 하더라도 받는 물량이 얼마 안 돼 비상장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비상장주식의 개인투자자가 많아지며 상장 첫날 차익실현 물량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