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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전쟁의 본질은 문화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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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전쟁의 본질은 문화 충돌"

관세전쟁 등은 장기전 서막에 불과…길고 긴 갈등 예고

미중 무역전쟁의 본질은 문화충돌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이미지 확대보기
미중 무역전쟁의 본질은 문화충돌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미중 무역전쟁의 본질은 문화 충돌로, 기술우위를 점하기 위한 두 강대국간 장기전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BOV 자산 관리 담당 투자 분석가인 매튜 파루지아(Matthew Farrugia)는 최근 타임스 오브 몰타(Times of Malta)에 기고한 글에서 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일각에서 미중간 상호보복적인 관세 인상 등 무역갈등이 중국의 지적 재산권 침해 때문이라고 보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가 내포하고 있는 오명을 씻기 위해 미국 경쟁업체들이 혁신기술을 내놓는 것을 기다리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고 지적했다.

이보다는 미중 두 나라가 첨단 기술을 바라보는 시각 즉 문화적 차이가 미중 갈등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기고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얼굴 인식 분야에서 큰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이런 기술을 사회 체제를 유지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안면인식 기술로 무단횡단을 감시하고 위반한 사람들의 얼굴을 이름과 함께 공개하는 데 활용한다.

그러나 서방 세계에선 첨단 기술을 개인의 적극적인 표현 수단으로 존중하고 주목받고 있는 주제에 대해 증오를 담은 극단적 표현을 포함한 다양한 의견들이 몇 초 안에 전 세계에 퍼질 수 있도록 용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구 사회 대중들은 프라이버시 침범과 관련해 예민하다.
미국의 세계적인 IT업체 직원들은 이런 가치를 위반하는 프로젝트를 반대하기도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은 미군을 돕기 위한 자사 기술 사용을 항의했고 구글 직원들도 중국 당국의 검색 엔진 검열 움직임에 반대를 표명했다.

파루지아는 이 같은 문화적 차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개방’을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첨단기술이 사회 체제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잘 아는 중국 당국으로선 미국의 대중무역적자 해소 보다도 이 문제가 훨씬 더 위험한 주제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 때문에 미중 간 일시적 휴전이나 농업 및 제조업 분야에서의 일부 합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는 향후 길고 긴 갈등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