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분실 불법 휴대폰, 해외 사용 꼼짝마"... GSMA-이통3사, '위 케어' 캠페인

앞으로 도난·분실된 휴대폰을 해외에서 불법 사용하기 어려워진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통3사 등과 도난·분실된 휴대폰 블랙리스트 정보 공유에 합의하고 해당 블랙리스트 단말기가 국내와 해외에서 사용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위케어(We Care)'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GSMA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와 유관 기관들은 13일 서울 강남구 KAIT에서 '위 케어 캠페인 협약식'을 갖고, 공동 캠페인에 나서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KAIT가 운영하는 중앙장비식별번호 레지스트리(C-EIR)는 GSMA의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데이터베이스와 연결된다. GSMA와 KAIT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IMEI 데이터와 도난 및 분실된 기기 정보를 서로 교환하며 해당 기기가 국내외에서 범죄에 활용되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GSMA의 블랙리스트는 전 세계 42개국 125개 이상의 이동통신 기업들의 정보 공유를 통해 매일 업데이트 되며, 약 10억명 이상의 이동통신 가입자 보호에 활용된다. 국내는 KAIT가 지난 2012년 5월부터 단말기 불법사용 차단을 목적으로 IMEI 통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분실신고 이후 블랙리스트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으며 협약에 따라 도난·분실된 휴대폰이 해외에서 사용될 경우 이 데이터가 24시간이내에 GSMA에 업데이트돼 공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캠페인은 디지털 통합, 아동·모바일, 환경 보호, 재난 대응, SMS 스팸 제어, 모바일 개인정보, 인프라 배치, 공공 안전 기여와 휴대 전화 절도 등 10가지 핵심 주제를 다루고 있다.

GSMA는 지난해 9월 기준 약 1400만 대 정도가 도난된 것으로 집계뙜고 앞으로 점차 수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줄리안 고먼 GSMA 아시아 대표는 "한국의 휴대폰 사용자 보호를 위해 모바일 업계와 정부가 협업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협약은 국가적 차원의 모바일 생태계가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진정한 혜택과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양환정 KAIT 부회장은 "전 세계의 IMEI 블랙리스트를 관리해 온 GSMA의 위 케어 캠페인에 아시아 최초로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위 케어 캠페인 참여로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의 분실 및 도난 단말기 범죄를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2월 처음 시작된 '위 케어' 캠페인은 현재 29개의 캠페인이 진행 중이며, 전 세계 20개국 67곳의 이동통신 기업들이 동참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과 한국보통신진흥협회(KAIT)와의 협업으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최초로 시작된다.


홍정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oodlif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