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마사회와 마사회 노동조합에 따르면, 마사회 노조는 지난 7일 '위기의 마사회, 퇴직 공무원의 자리는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 선임절차가 진행 중인 말산업육성본부장에 농식품부 출신 모 국장이 이미 내정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농식품부는 퇴직간부 임명 강행 압박을 중단하고, 마사회 경영진은 해당 인사 임명 절차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 9월 임기가 만료된 전임 본부장의 후임인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현재 후보군은 마사회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면접과 인사검증을 거쳐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산업육성본부는 경마본부와 더불어 마사회의 핵심 조직으로 국내 말산업 육성과 승마 대중화를 위한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 8월 '말복지위원회'를 신설하고 말산업육성본부장이 위원장을 맡도록 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 말산업육성본부의 위상을 강화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지난 9월 임기가 만료된 전임 본부장 역시 농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출신인 점을 들어 농식품부가 마사회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상급기관 퇴직간부의 자리를 보전하는 곳으로 인식하는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김낙순 회장도 과거 열린우리당에서 17대 국회의원과 열린우리당 전통문화예술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정치인 출신으로서 취임 전후로 말산업 전문가가 아닌 '정치권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마사회 노조 관계자는 "농식품부 간부를 말산업 전문가로 둔갑시켜 임명하면 그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자괴감과 무기력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사측이 노조의 지적을 가벼이 여기고 해당 인사 임명을 강행하면 전면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