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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장관 "北 대화 증진 위해 한미 군사훈련 조정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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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장관 "北 대화 증진 위해 한미 군사훈련 조정 가능"

에스퍼 장관, 한미안보협의회 참석차 한국 방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13일 미북 협상 진전을 위해 한국과의 군사훈련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에스퍼 장관의 이 발언은 미북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위해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해 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이 발언은 특히 미국과 한국은 미국간 핵협상을 위해 지난해와 올해 군사훈련 규모를 이미 축소했는데도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한반도에 긴장 국면을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미국이 지나치게 양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기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미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기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미국방부


14일 미국의소리방송(VOA) 보도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한미안보협의회 참석을 위해 서울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외교 측면에서 무엇이 필요하느냐에 따라 훈련 태세를 더 많거나 더 작게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측과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해야 할 우리의 외교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여지를 넓혀주기 위한 모든 일을 하는 것에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군사 연습이나 훈련에 어떤 변경이 생기더라도 미군의 전투 준비 태세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훈련 규모 조정은 한국과 긴밀한 협력 하에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는 북한에 대한 양보가 아니라 외교의 문을 열어놓기 위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어 북한이 제기한 '연말 시한'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과잉대응을 하는 등 외교의 문을 닫아버릴 수 있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북 갈등이 최고조에 오른 2017년 이후 양국 간 상황을 볼 때 외교가 군사력보다 더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한국에 상당한 증액을 요청했다고 인정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국무부보다 앞서 나갈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