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국의소리방송(VOA) 보도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한미안보협의회 참석을 위해 서울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외교 측면에서 무엇이 필요하느냐에 따라 훈련 태세를 더 많거나 더 작게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측과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해야 할 우리의 외교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여지를 넓혀주기 위한 모든 일을 하는 것에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군사 연습이나 훈련에 어떤 변경이 생기더라도 미군의 전투 준비 태세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훈련 규모 조정은 한국과 긴밀한 협력 하에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는 북한에 대한 양보가 아니라 외교의 문을 열어놓기 위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어 북한이 제기한 '연말 시한'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과잉대응을 하는 등 외교의 문을 닫아버릴 수 있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북 갈등이 최고조에 오른 2017년 이후 양국 간 상황을 볼 때 외교가 군사력보다 더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한국에 상당한 증액을 요청했다고 인정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국무부보다 앞서 나갈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