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지로'란 개성과 감각이 있으면서 신선하다는 의미인 'hip(힙)'과 '을지로'를 합친 말로, 허름하고 세련되지 않은 골목이 복고풍 상권 콘텐츠로 인기를 모으면서 20·30대 젊은 수요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과거 을지로 상권은 다양한 노포(老鋪:대대로 울려 내려오는 점포)들이 있어 중장년층 수요를 주로 이끄는 다소 제한된 상권이었으나, 최근 을지로 3·4가 인근 상권은 '힙지로'라고 불리며 젊은 수요층이 상권에 유입되고 있다.
특히, 을지로 상권은 다양한 점포에 중저가 주점들이 포진해 젊은층 흡수를 주도하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을지로 3가 상권 내 주점의 매출을 추정한 결과, 올 9월 기준 점포당 평균 5767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을지로 3가 상권이 속한 서울 중구 주점 평균 매출 1897만원보다 3870만원 더 많은 매출실적이다. 을지로 3가 상권 내 주점의 1회 평균 결제금액대도 2만~4만원대가 54.9%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4만원 이상(43%), 1만원 미만(2.1%) 순이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과거 을지로 상권은 '노가리 거리', 고즈넉한 점포 등으로 중장년 층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상권이었으나, 최근 복고 감성을 살린 카페·주점 등이 SNS로 20·30대 젊은 층에게 입소문 퍼지면서 '젊은 상권'으로 변모하면서 다양한 연령층이 을지로 상권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을지로와 같이 상권의 콘텐츠와 색이 뚜렷한 상권은 많은 사람을 불러들이지만 그렇지 못한 상권은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특색이 없는 상권은 점점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