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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올 수능 지난해 수능에 비해 쉬웠다… 교사들 난이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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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올 수능 지난해 수능에 비해 쉬웠다… 교사들 난이도 분석

국어·영어 지난해보다 쉬워, 수학 중간난이도 문항 많이 출제돼

교사들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주요 영역인 국어·수학·영어 시험이 끝난 후 영역별 출제경향과 난이도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교사들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주요 영역인 국어·수학·영어 시험이 끝난 후 영역별 출제경향과 난이도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으로 평가됐던 지난해 수능에 비해서는 쉬웠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최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동점자가 속출해 지난해보다 대입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어와 수학, 영어영역 끝난 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영역별 출제방향 브리핑에서 교사들은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평이했다고 분석했다.
김용진 서울 동국대사범대부속여고 교사는 "올해 국어는 전반적으로 유형화된 문항들이 많이 출제돼 지난해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고 말했다.

특히 국어는 지난해 불수능의 주범으로 꼽혀 올해 난이도에 관심이 집중됐던 영역이다.

국어영역은 난이도가 지난해에 비해 낮았지만 특정 문제가 어렵게 출제돼 최상위권을 가르는 변별력은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고 난도 문항으로는 독서영역에서 경제 관련 지문이 나온 40번이 ‘킬러문항’으로 꼽혔다.

김 교사는 "40번 문항은 사회영역의 BIS(자기자본비율)을 다룬 문항으로 EBS연계도 아니어서 학생들이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이 부분에서 변별력이 확보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학은 중간 난이도의 문항들이 다수 출제됐다. 지난해까지는 쉬운 문항 위주로 구성되고 3~4개의 '킬러문항'이 변별을 갈랐다. 올해는 킬러문항 난이도는 낮아지고 중간난이도의 문항들로 대체됐다는 분석이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은 완벽한 기본 개념과 원리를 숙지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다. 학생들이 원리를 숙지했다면 빠른 시간에 해결 가능한 문제들이 많았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에는 곤란을 겪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다수 참여하는 수학 나형은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 수능을 준비하고 모의평가를 준비해 왔던 학생들이라면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문제로는 수학 가형에서는 21번, 29번, 30번이 꼽혔다. 수학 나형에서는 20번, 21번, 29번, 30번이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지난해에 비해 쉬웠다는 평가다. 국어나 영어에 비해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없었고, EBS 연계율이 높았다.

유성호 숭덕여자고등학교 교사는 "보통 장문독해에서는 EBS연계를 하지 않는데, 장문독해 2문제가 연계됐다"며 "1등급 비율은 아무래도 지난해에 비해 다소 높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영어 과목에서 어려운 문제로는 함축적 의미를 묻는 21번, 어휘문제인 30번, 빈칸추론인 33번과 34번, 문장 순서를 묻는 37번 등이 꼽혔다.

총괄분석을 맡은 오수석 소명여자고등학교 교사는 "전체적으로 인문계열이든 자연계열이든 영역별 유불리는 지난해 수능보다 낮아졌을 것"이라며 "표준점수나 백분위 점수의 유불리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 교사는 "수능이 끝났으니 가채점을 통해 남은 수시 일정에 어떻게 지원할지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며 "가채점을 할 때에는 면밀하게 분석해 정시지원이 가능한 대학을 찾은 후에 수시에서 대학별고사에 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