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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벙커링, IMO환경규제 해법으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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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벙커링, IMO환경규제 해법으로 등장

해수부-울산항만청, LNG벙커링 구축 나서...울산 부근에 2021년 대규모 가스단지 조성
서해안, LNG벙커링을 조성하기 위한 기초단계로 10개 기관·회사와 업무협약 체결
남해안, 오는 12월부터 LNG벙커링선 운용

3300t급 LNG벙커링선이  지난 9월 24일 제주시 한림읍 애월항 한국가스공사 LNG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3300t급 LNG벙커링선이 지난 9월 24일 제주시 한림읍 애월항 한국가스공사 LNG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액화천연가스 급유시스템(LNG벙커링)이 최근 조선업계와 해운업계 최대 화두인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해수부)와 울산항만청은 2020년부터 시행되는 IMO환경규제에 맞서 각각 서해와 동해에 LNG벙커링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LNG벙커링은 LNG 추진선박에 LNG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술을 뜻한다.

◇ 해외 선진항만, LNG벙커링 시스템 이미 가동


LNG추진선이 IMO환경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한 가운데 이 선박을 이용하기 위해 LNG벙커링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NG추진선을 이용하려면 선박에 연료인 LNG를 공급받기 위한 벙커링이 항만에 있거나 LNG벙커링 선박이 인접해야 한다"며 "LNG추진선은 LNG를 연료로 가동하며 LNG연료를 사용하면 고유황유와 같은 기존 연료를 이용할 때에 비해 황산화물 배출을 99% 감소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IMO환경규제는 모든 선박연료유의 황함유량을 현재 3.5%이하에서 0.5%이하로 낮추는 제도다. 이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방안으로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 사용과 저유황유 사용 등 두가지 방법이 있다.
다.

전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항만중 하나인 독일 함부르크 항에는 세계 최대 크기 7500m³ 급 LNG벙커링선 ‘LNG BV 카이로스(kairos)호’가 있다. 이 항만에는 LNG벙커링 시설을 갖추지 않았지만 LNG벙커링선을 이용해 선박에서 선박으로 직접 급유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도 항만에서 LNG를 급유하고 있다.

◇ 동해안, 울산시 LNG벙커링 시스템 적극 추진


국내에서는 울산시가 동해안에 LNG벙커링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 울산시는 인근 산업단지에 사용연료의 20%를 LNG로 바꿀 것을 권유하고 있다. 또한 울산시는 항만 하역장비(야드 트랙터)에도 LNG를 이용할 것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울산항에서 대형선박들을 이끄는 예인선도 LNG추진선으로 교체하고 있다.

울산시는 또한 LNG벙커링 시설을 활성화하기 위해 선박뿐만 아니라 육상설비에도 LNG연료를 이용하는 분위기다.

울산시 관계자는 "SK가스가 2021~2024년 울산항에 LNG복합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이 발전소는 울산항 68만4000㎡(약 19만6000 평) 부지에 2413만 배럴의 석유 저장시설과 8개 선석(해상구조물), 1개 부이(해상 원유이송시설)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총 투자비용은 1조5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울산항만공사는 LNG 벙커링을 활성화해 울산항을 동북아 종합 LNG 클러스터(산업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 서해안, 10개 기관·업체들이 업무협약 체결

해수부는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LNG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관계기관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협약에는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가스공사, 한국중부발전, SK E&S, 현대글로비스, 한국선급,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에이치라인해운, SK해운 등 총 10개 기관과 업체가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해안에서는 그동안 LNG벙커링 시설에 대한 지원이 미흡했다"며 "이번 업무협약은 LNG벙커링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제도 개편,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 LNG 공급방안 마련에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남해안, 12월 LNG벙커링선 운항 예정

남해(경남권)는 국내에서 가장 조선업과 항만업이 발전된 지역이다.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LNG추진선에 대한 연료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통영LNG기지에 선적·하역설비 로딩 암(자재 이음과 배관을 조합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 4개를 갖춰 제주애월기지에 LNG를 수송할 7500㎥ 급 제주 2호선에 벙커링 기능을 탑재해 올 12월부터 운항할 계획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조선업과 해운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정부는 2025년까지 2조 8000억원을 투자해 130만t 규모의 LNG벙커링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