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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소프트뱅크 투자방식 '머니게임' 양상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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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소프트뱅크 투자방식 '머니게임' 양상 비판

"과잉투자가 노동자들을 함정에 빠뜨렸다"…인도 호텔체인 '오요' 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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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와 위워크의 경영악화가 소프트뱅크의 펀드 사업에 막대한 손실을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며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거대 투자펀드를 운용하는 손정의 회장이 거액의 손실로 체면을 구겼다.

그가 운용중인 2개 펀드는 사무실 공유 서비스업체 위워크와 자동차 공유업체 우버 등에 투자해 50억 달러 상당의 손실을 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손실이 투자판단의 잘못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과 규모 확대를 우선시해왔던 손정의 회장의 전략이 손실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2017년 10조 엔 규모로 출발하여 5년간 투자기간을 두고 환수하고 있다.

이 펀드 규모는 전 세계 벤처펀드 가운데 압도적이다. 2위 펀드보다 10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스타트업에 대한 전세계 투자는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과잉투자로 스타트업 사업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유망 분야로 여겨지면서 소프트뱅크의 주력 투자 대상이 되고 있는 공유경제 종사자들은 자영업자와 같은 지위에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삶을 위협받게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최근 소프트 뱅크 투자가 노동자들을 함정에 빠지게 하고 있다는 취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뉴욕타임스는 소프트 뱅크의 투자처 중 하나인 인도의 신흥 호텔 체인 '오요(OYO)'를 일례로 들었다.

오요는 뉴델리 교외에서 20개 룸을 갖춘 호텔 운영업자에게 자신들의 브랜드로 영업을 하면 호텔 예약이 없어도 매달 수입을 보장하겠다는 계약을 맺었다.

호텔업자는 이에 호응해 가구 등 호텔을 새롭게 단장하는 데 돈을 투자했지만 손님이 없어 결국 큰 손해만 봤다.

과잉자본의 무리한 투자가 호텔업자와 직원들의 삶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낳았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소프트뱅크의 투자 방식이 스타트업을 둘러싼 환경을 머니게임으로 몰아넣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소프트뱅크 펀드의 투자를 받은 뉴욕 보고타 뭄바이 등 세계 여러 도시 스타트업들이 파업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만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물류 자동차배차 서비스, 음식 배달 분야의 3개 업체에서 32건의 파업이 발생했다.

투기 자본은 상장 이익을 기대하지만 스타트업의 가치가 단기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없으면 자본을 한꺼번에 회수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현실화할 경우 각종 공유경제 업체들에 종사하는 호텔업자와 직원들, 운전기사 등 수백만명의 삶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저널리스트 키무라 마사토는 “스타트업들에 대한 과잉투자가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되짚어 볼 때가 됐다”며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와 경영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