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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잇따른 '글로벌 인재 영입'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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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잇따른 '글로벌 인재 영입' 이유는?

고객서비스 향상과 개선 등 경영 철학에 맞춘 투자
일각에선 나스닥 상장·추가 투자 위해서란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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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글로벌 인재를 잇달아 영입하면서 업계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쿠팡이 글로벌 인재를 잇달아 영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쿠팡은 최근 나이키 부사장 출신인 마이클 파커를 최고 회계책임자(CAO)로 영입했다. 파커 CAO는 쿠팡에 합류하기 전 나이키 부사장으로서 외부 회계감사와 미국 증권 업무를 감독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는 업무 등을 담당했다. SEC는 미국 증권 업무를 감독하는 최고 기구다.

지난달에는 쿠팡 모회사인 쿠팡LCC가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를 지낸 케빈 워시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후보에 이름을 올릴 만큼 중량감 있는 인물이다. 앞선 3월에는 법률 전문가 제이 조르겐센을 법률·윤리경영책임자(CCO)에 선임했다. 조르겐센 CCO는 쿠팡 합류 전 7년 동안 월마트 CCO를 역임했다.

쿠팡은 인재 영입을 토대로 '고객서비스 향상과 개선'이란 경영 철학에 맞게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더 나은 고객서비스를 위해 쇼핑 전 과정이 쿠팡으로 이뤄진다는 이른바 ‘끝에서 끝까지(End to end)’ 방침을 실천하고 있다. 쿠팡 앱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쿠팡 물류센터에 있는 물건을 쿠팡맨이 직접 집 앞까지 배송하는 등 쇼핑의 전 단계를 모두 총괄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물류를 직접 관리하고 하루 만에 배송하는 이커머스 기업은 세계적으로 쿠팡이 유일하다. 올해 초 쿠팡은 부산, 제주도 등 지역에서도 다음날 바로 배송이 이뤄지도록 대구 물류센터 건립에도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런 쿠팡의 움직임은 나스닥상장과 추가 투자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스닥은 미국의 장외주식시장으로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반도체의 인텔 등이 등록돼 있다.

먼저 나스닥 상장에 대해서는 마이클 파커 CAO영입이 핵심 전술 가운데 하나다.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파커 CAO가 나이키에서 재직할 당시 미국 SEC에 보고하는 업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쿠팡LCC가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영입한 것도 상장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추가 투자를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이후 쿠팡의 가용자금은 약 1조6000억 원으로 수익 구조와 전략을 수정하지 않으면 보유 자금이 1~2년 내 소진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런데 그동안 쿠팡에 대규모 투자를 한 소프트뱅크그룹이 올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약 7조429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다음번에는 투자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전부터 꾸준히 이런 인재들을 영입해 왔다.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은 아니다”며 “이번 영입을 토대로 고객 서비스 향상과 개선을 위한 지속 투자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최수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sj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