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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6호선 공덕역 승강장에선…그림속 발레리나들이 살아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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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6호선 공덕역 승강장에선…그림속 발레리나들이 살아 춤춘다"

지하철 기다리며 전용앱 통해 AR 서비스 관람
공덕역 환승 지하철 승객에 AR·VR 체험은 '덤'
내년 2월말까지 남녀노소 모든 시민들에게 공개
LG유플러스, 공덕역 6호선 승강장에 'U+5G 갤러리'

박정 화가의 '또 다른 시선' 작품. 작품에 U+AR 앱을 갖다댔다. 사진=홍정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박정 화가의 '또 다른 시선' 작품. 작품에 U+AR 앱을 갖다댔다. 사진=홍정민 기자
작품 속 여인이 밖으로 나와 지하철 승강장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진=홍정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작품 속 여인이 밖으로 나와 지하철 승강장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진=홍정민 기자
지난 15일 '전시중인 그림이 움직인다'는 지하철 6호선 공덕역을 찾았다 .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면 맞닥뜨리게 되는 스크린 도어에 발레리나가 그려져 있는데 그녀가 그림 밖으로 튀어나와 살아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이른바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AR 갤러리였다. LG유플러스가 만든 'U+5G 갤러리'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세계 최초 5G 기반 문화예술 공간 U+5G 갤러리를 열었다. 회사 측은 공덕역에 갤러리를 전시하게 된 이유는 5,6호선 그리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등 환승을 많이 할 수 있고 특히 공항철도를 통해 외국인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호선을 타고 응암 순환행을 타고 가다 공덕역에서 내리자 지하철 승강장 스크린도에 쭉 전시돼 있는 그림들이 눈에 들어왔다.

U+5G 갤러리를 본격적으로 감상해 보고 싶어 무료 도슨트 투어를 신청해 놓았던 참이다. LG유플러스는 화,수,목,금,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시간 마다 도슨트 투어를 하고 있으며 최대 16명까지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U+5G 갤러리 도슨트는 "개관 초에는 기업 관계자들이 5G 기술을 관람 목적으로 많이 방문했으나 현재는 주로 주말에 도슨트 신청을 많이 하며 아이들이 있는 가족 단위의 신청자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와 함께 따라가 봤다. 갤러리를 즐기는 방식은 간단했다. 승객들이 지하철을 기다리며 전시된 작품을 LG유플러스의 5G 서비스 앱인 'U+AR'로 비추면 스마트폰 화면에서 작품이 생명력을 가지고 움직임이는 것이었다. 즉 이 전시회는 5G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5G폰으로 얼마나 생생하게 차세대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각인시켜 주는데 있는 셈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타 통신사 고객이나 4G LTE 사용자도 '구글 렌즈'를 활용해 U+5G 갤러리를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제휴사인 구글의 컴퓨터비전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이미지를 인식해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한 것이다.

■지하철 승강장에서 만난 5G기반 AR의 놀라움…어떻게 감상하나?


5G 기반의 AR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주 갤러리는 플랫폼 갤러리다. 6호선 응암 방면 지하철을 기다리는 플랫폼에는 구족화가(사고나 장애로 두 팔을 못 쓰게 되어 입이나 발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서울문화재단 소속 작가들의 회화 작품과 신제현 작가가 무용수들과 협업한 다원예술인 ‘리슨 투 더 댄스’ 작품이 전시돼 있다. 리슨 투 더 댄스는 봉화산 방면 플랫폼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도슨트가 귀띔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인 임경식 화가의 '꿈을 꾸다'. 어항 위 물고기가 움직이고 있다. 사진=홍정민 기자
도슨트가 귀띔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인 임경식 화가의 '꿈을 꾸다'. 어항 위 물고기가 움직이고 있다. 사진=홍정민 기자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우선 LG유플러스 5G 기반 스마트폰에서 U+AR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 그런 다음 스마트폰을 작품에 갖다대면 그림이 밖으로 나와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짧은 내레이션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AR로 나와 있는 그림을 360도 돌려보는 것은 물론 직접 확대나 축소할 수도 있다. 도슨트 투어를 신청 시 도슨트가 5G 기반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을 가져와 U+AR 앱을 사용해 AR를 직접 감상할 수 있다.

타 통신사 고객이나 4G LTE 사용자는 '구글 렌즈'를 활용해 U+5G 갤러리를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 이용 고객은 구글 렌즈 앱을 다운로드 받거나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구글 렌즈를 호출하면 된다. 아이폰 고객은 구글 앱을 다운로드 받아 검색어 입력 화면 옆 렌즈 모양의 버튼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3D AR콘텐츠를 360도 돌려보거나 확대하는 것은 U+AR 앱에서만 가능하다.

■LG유플러스, 콘텐츠 제휴업체 구글과 함께 갤러리 구성

LG유플러스는 이번 U+5G 갤러리의 작품들을 구현하기 위해 구글과 손잡았다. LG유플러스는 구글의 컴퓨터비전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이미지를 인식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글 렌즈의 플랫폼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구글 렌즈의 파트너사는 국내서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 이 협업으로 U+5G 갤러리의 33개 작품에는 구글 렌즈가 적용됐다.

U+5G 갤러리는 24명의 예술가가 준비한 총 88개 작품으로 구성됐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즐길 수 있는 '플랫폼 갤러리' ▲지하철 내부에서 감상하는 '열차 갤러리' ▲이동하며 눈으로 즐기는 '환승 계단 갤러리' ▲환승 거점에서 5G 콘텐츠 체험이 가능한 '팝업 갤러리' 등 4개 공간에 작품이 전시돼 있다.

스크린도어 옆 광고판에 있는 총 10개의 작품 중 박정 화가의 인물화 2점만 그림속에서 입체적으로 튀어나오는 온전한 AR 형태로 감상할 수 있었다. 실제 인물을 박정 화가가 그린 후 그 인물이 움직이는 모습을 촬영한 것을 AR 기술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U+AR 앱을 실행해 광고판 발레리나를 비추자 발레리나가 스크린 밖으로 나와 생생히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머지 8점은 회화 작품으로 입체적으로 프레임 밖으로 나올 순 없으나 그림 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중 임경식 화가의 ‘꿈을 꾸다’라는 작품은 어항 위 자유롭게 금붕어가 움직이는 작품으로 도슨트에 의하면 어린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응암방면과 봉화산 방면 양쪽에 다 전시된 신제현 작가의 '리슨 투 더 댄스' 작품들. 사진=홍정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응암방면과 봉화산 방면 양쪽에 다 전시된 신제현 작가의 '리슨 투 더 댄스' 작품들. 사진=홍정민 기자


신제현 작가의 '리슨 투 더 댄스' 작품 중 강하나 무용가 작품에 휴대폰을 갖다대자 움직이기 시작하는 모습. 사진=홍정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신제현 작가의 '리슨 투 더 댄스' 작품 중 강하나 무용가 작품에 휴대폰을 갖다대자 움직이기 시작하는 모습. 사진=홍정민 기자
응암방면과 봉화산 방면 양쪽에 다 전시된 신제현 작가의 리슨 투 더 댄스는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 나온 박보검 배우가 연기한 조선시대 효명세자가 어머니인 순종 숙황후를 위해 지은 궁중 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춤이라고 해서 더 관심이 갔다.

현대 무용수, 한국 무용수, 스트리트 댄서, 마임이스트 등 총 9작품 중 본인이 보고 싶은 무용수의 멈춰있는 이미지를 U+AR 앱으로 보면 무용수가 그림밖으로 나와 역동적으로 춤을 추는 모습을 AR 기술로 볼 수 있다.

1편 전체에 꾸며진 열차 갤러리. 아쉬운 대로 팝업 갤러리에서 영상으로 틀어준 모습을 촬영했다. 사진=홍정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편 전체에 꾸며진 열차 갤러리. 아쉬운 대로 팝업 갤러리에서 영상으로 틀어준 모습을 촬영했다. 사진=홍정민 기자
■열차 갤러리에서도 작품 감상

열차 갤러리에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편(8량) 전체에 꾸며진 열차 갤러리는 서울교통공사에서도 처음 시도한 것으로 공덕역뿐만 아니라 다른 역을 이용하는 많은 고객들이 갤러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윤병운 작가와 애나한 작가가 준비한 특별전과 유플러스 브랜드관을 통해 고객들은 차량 내부를 거닐며 마치 유명미술관을 둘러보고 관람하는 듯한 격조 있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슨트는 "열차 갤러리 내에 작품은 5G 기반 U+AR 앱이 아닌 구글 렌즈를 통해서 감상할 수 있다”며 “아직 5G 스마트폰이 상용화되지 않은 만큼 구글 렌즈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차 갤러리를 관람하고 싶다는 말에는 도슨트는 "열차 갤러리는 공덕역에서 하루 3번, 임의로 운영하고 있어 정해진 시간관람하기 어렵다"고 해 아쉬움이 남았다.

6호선 응암방면 승장에서 환승하러 가는 길에 있는 5G 콘텐츠 체험이 가능한 '팝업 갤러리'에서 VR 헤드셋을 쓰고 VR을 체험했다. 사진=홍정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6호선 응암방면 승장에서 환승하러 가는 길에 있는 5G 콘텐츠 체험이 가능한 '팝업 갤러리'에서 VR 헤드셋을 쓰고 VR을 체험했다. 사진=홍정민 기자

이동하는 공간에 구성된 환승 계단 갤러리와 팝업 갤러리도 눈길을 끌었다. 환승 계단을 지나가며 권오철 작가 등 유명 사진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팝업 갤러리에서 LG유플러스의 증강·가상현실(AR·V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U+5G 갤러리는 내년 2월 29일까지 공덕역 역사를 이용하는 모든 시민들에게 공개되며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만의 5G기술과 문화예술이 만나 U+5G 갤러리를 구축했다"며 "시민들이 색다른 경험을 통해 작은 일상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일반인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통해 더 친숙하게 AR를 접할 수 있고 작은 일상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AR홈쇼핑, 스마트홈트, 클라우드게임, 게임라이브 등 더 다양한 고객에게 일반생활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가 공덕 환승 전철역 승강장에 마련한 5G통신 기술 기반으로 소개중인 움직이는 AR기술은 미래를 향해 내닫는 5G 기술처럼 느껴졌다.


홍정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oodlif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