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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흑자전환에도 웃지 못하고, 한수원은 4분기 걱정, 가스공사 적자 냈지만 느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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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흑자전환에도 웃지 못하고, 한수원은 4분기 걱정, 가스공사 적자 냈지만 느긋

에너지 대표 공기업 3사 3분기 실적 희비 '3色'...업계, 한전 '2년연속 적자' 전망
한수원 원전이용률 하락 실적에 직격탄...가스공사 올해 1조 이상 흑자 낼듯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왼쪽)와 한국수력원자력 경주 본사(오른쪽) 전경. 사진=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왼쪽)와 한국수력원자력 경주 본사(오른쪽) 전경. 사진=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한국가스공사 등 국내 주요 에너지 공기업들이 최근 공시한 3분기(7~9월) 실적에서 서로 희비가 엇갈리면서 이들 공기업의 연간 실적 전망도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13일 발표한 올해 3분기(연결기준) 실적 공시에서 영업이익 1조 2392억 원을 기록했다. 1조 원 넘는 흑자를 올리며 지난해 4분기 이후 연속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한전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107억 원으로 직전 1~2분기 누적 손실 9285억 원에서 역시 흑자 로 돌아섰다.

다만, 계절 수요를 감안하면 통상 1년 중 3분기 실적이 가장 좋다는 점에서 3분기 흑자 전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평가이다.

더욱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금액이 같은 3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6년 이후 3년 연속 줄어든 수치인 동시에 2011년 이후 가장 적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업계는 지난해 전체 208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한전이 10~12월 4분기 실적과 올해 연간 실적에서 '2년 연속 적자'를 탈피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부에서는 올해 1·2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적자보다 큰 반면에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줄어 한전의 연간 영업손실(적자)는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전 김종갑 사장은 지난 달 국정감사와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전기요금의 '원료비 연동제' 도입, 특례할인 폐지 등 정책비용 감축을 통한 수익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전기요금 책정 권한을 갖고 있는 정부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한전의 적자누적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3분기(연결기준) 영업손실 351억 원을 기록,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252% 늘어난 8022억 원 영업이익에서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 3분기 5330억 원 영업이익에서 올해 3분기에 적자로 떨어지면서 상반기 '탈원전' 논란에서 비껴가는 흐름을 타지 못하고 올해 전체 실적 전망마저 어둡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한수원은 올해 3분기 영업 적자로 돌아선 이유로 전력판매 단가가 지난해보다 하락했고 원전 이용률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원전 이용률은 예방정비에 들어간 원전이 전체 25기 중 13기로 65% 수준으로 급락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조기 폐쇄를 결정한 월성 1호기, 지난 5월 열 출력 급증사고를 낸난 한빛 1호기, 지난 달 예방정비 중 중대결함이 발견된 월성 3호기 등이 포함된다.

2016년부터 2018년 3분기까지 원전 이용률은 70~80%대였으며, 3분기 원전 이용률이 60%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1분기 원전 이용률은 75.8%, 2분기는 82.8%였다.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원전 이용률도 5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한수원의 올해 전체 실적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원전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는 원전 이용률 하락이 사전 계획된 예방정비 때문이라며 탈원전과 무관함을 강조하고 있으나 탈원전 정책 기조 속에서 더 엄격해진 원전 가동 기준 탓에 조기폐쇄 원전이 늘고 예방정비 기간도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원전 가동률 저하 원인을 지적했다.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올해 상반기에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한국가스공사도 계절 요인으로 1년 중 가장 '비수기'인 3분기에 16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 안팎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7월 가스 도매요금정산과 조정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계절적 요인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호주 GLNG 사업 등 해외 가스전 개발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3.3% 늘어난 9142억 원을 기록하고 있어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 내외 증가한 1조 3000억~1조 7000억 원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도보다 3675억 원 증가했던 한국석유공사는 무리한 해외자원개발 여파에 따른 높은 부채비율과 1조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줄이기 위해 지난 3월 발표한 비상경영계획에 따라 현재 자산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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