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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시위대, 투석기 활, 철릉 무장…중세적 전술로 경찰에 대항 새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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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시위대, 투석기 활, 철릉 무장…중세적 전술로 경찰에 대항 새 양상

홍콩 중문 대학에서 불이 붙은 화살을 날리고 있는 시위 참가자.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중문 대학에서 불이 붙은 화살을 날리고 있는 시위 참가자.


경찰과 싸우고 있는 홍콩의 민주파 시위대는 나무투석기로 화염병을 발사하거나 대학의 스포츠 학부에서 훔친 활과 화살을 사용하면서 중세의 기술을 섞은 새 전술을 보이고 있다. 여러 대학이 전쟁의 중심지가 되고 있어 학생들은 경찰의 위협으로부터 자신들의 캠퍼스를 지키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학생 측에는 항의운동의 최전선에 서는 ‘검은 옷의 전사들’이 가세하고 있다.
강경파 시위자들은 화염병과 벽돌만 아니라 의외 것까지 들고 장비를 강화하고 있다. 대학창고에서 들고 나온 경기용 창이나 활과 화살 등의 스포츠용품을 사용하거나 테니스라켓으로 최루탄을 쳐내거나 하고 있다. 게다가 기숙사 의자나 매트리스도 바리케이드의 재료나 격렬함을 더하는 경찰의 고무 탄 공격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방패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실용적인 대처는 아시아 굴지의 근대도시인 홍콩에 있으면서 중세적인 요소도 띠어 왔다. 거대한 목제 투석기가 하나부터 만들어진 것 외에 길거리에는 경찰대의 전진을 방해하기 위한 못 등으로 만들어진 철제 장애물(철릉)이 놓이거나, 무장경찰들을 전복시키기 위해 벽돌을 쌓기도 하고 있다.

시위대는 13일 저녁 이 대학 앞에 있는 중국본토와 인접한 구룡 반도와 홍콩의 금융중심지를 잇는 주요 터널을 봉쇄하고 경찰이 봉쇄를 돌파했을 경우에 대비해 투석기를 터널 출입구로 돌렸다. 명문 홍콩 중문대학에서도 12일 밤 충돌이 발생했으며 경찰은 시위대가 이 대학을 “무기 공장으로 바꾸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찰은 14일에도 “폭도들이 다리에서 화염병을 떨어뜨리거나, 광범위하게 방화를 하거나 경찰관을 화살로 쏘기도 한다”고 비난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