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싸우고 있는 홍콩의 민주파 시위대는 나무투석기로 화염병을 발사하거나 대학의 스포츠 학부에서 훔친 활과 화살을 사용하면서 중세의 기술을 섞은 새 전술을 보이고 있다. 여러 대학이 전쟁의 중심지가 되고 있어 학생들은 경찰의 위협으로부터 자신들의 캠퍼스를 지키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학생 측에는 항의운동의 최전선에 서는 ‘검은 옷의 전사들’이 가세하고 있다.
이러한 실용적인 대처는 아시아 굴지의 근대도시인 홍콩에 있으면서 중세적인 요소도 띠어 왔다. 거대한 목제 투석기가 하나부터 만들어진 것 외에 길거리에는 경찰대의 전진을 방해하기 위한 못 등으로 만들어진 철제 장애물(철릉)이 놓이거나, 무장경찰들을 전복시키기 위해 벽돌을 쌓기도 하고 있다.
시위대는 13일 저녁 이 대학 앞에 있는 중국본토와 인접한 구룡 반도와 홍콩의 금융중심지를 잇는 주요 터널을 봉쇄하고 경찰이 봉쇄를 돌파했을 경우에 대비해 투석기를 터널 출입구로 돌렸다. 명문 홍콩 중문대학에서도 12일 밤 충돌이 발생했으며 경찰은 시위대가 이 대학을 “무기 공장으로 바꾸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찰은 14일에도 “폭도들이 다리에서 화염병을 떨어뜨리거나, 광범위하게 방화를 하거나 경찰관을 화살로 쏘기도 한다”고 비난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