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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건강 해치지 않는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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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건강 해치지 않는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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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보도에 따르면, ‘전자담배’가 심장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의과대학 연구팀이 전자담배 흡연자의 혈류를 측정한 결과, 전자담배도 심장을 ‘펌핑’하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담배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씹는담배’가 있고, 아랍권의 골초들이 애용한다는 ‘물담배’라는 것도 있다.

물담배는 용기에 담긴 물로 연결된 관을 통해 연기를 빨아들일 수 있도록 고안된 담배라고 했다. 그러나 일반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더 많은 니코틴을 흡입하게 된다고 한다. 일반담배보다 건강에 더 나쁜 담배라고 했다.

몽골에도 독특한 ‘담배문화’가 있다. 코로 냄새를 맡는 ‘코담배’다.

코담배는 라마교가 승려들에게 흡연을 금지하자 담배가루를 예쁜 통에 넣고 향료를 추가해서 냄새를 맡으며 즐긴 데서 유래되었다. 승려들이 코담배를 좋아하자 일반 사람들도 코담배를 따라서 ‘피우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몽골 사람들에게 담배를 가르쳐준 것은 우리다. 몽골 사람들에게 담배를 권하면서 정신을 집중하는 데 좋을 뿐 아니라, 추위를 견디는 데에도 짱이라고 ‘꼬드겼던’ 것이다.

우리가 몽골에 담배를 전해준 유래는 다음과 같다.

병자호란 때인 1636∼37년 소의 전염병이 돌면서 나라 안의 소가 거의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농업이 산업의 전부였던 시절이었다. 소가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 당연히 ‘국가적인 비상’이었다.

대책회의 끝에 몽골에서 소를 들여오기로 했다. 그렇지만 ‘수입대금’이 문제였다. 가뜩이나 가난한 조정에서 전란까지 겪었으니 자금이 부족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담배였다. 우리나라의 담배와 몽골의 소를 맞바꾸자는 것이었다.

나라에서 성익이라는 관리를 급파했다. 성익은 담배를 싸들고 장거리 여행길에 올랐다.

‘왕조실록’을 보면, 성익은 오환왕국(烏桓王國)→ 내만왕국(乃蠻王國)→ 삭도왕국(朔道王國)→ 몽호달왕국(蒙胡達王國)→ 투사토왕국(投謝土王國)→ 소토을왕국(所土乙王國)→ 빈토왕국(賓土王國) 등을 거쳐서 어렵게 소 181마리를 구해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소는 이때 들여온 소가 불어나서 퍼진 ‘후손’이라고 한다. 그래서 육질도 몽골 소와 닮은꼴이라고 했다. 이렇게 도입된 몽골 소는 농민들의 ‘재산목록 1호’가 되었다. 반면 몽골 사람들은 우리 때문에 ‘골초’가 되어야 했다.

일반담배는 물론이고 전자담배도 건강에 해롭지만, 그래도 담배를 끊을 수 없는 골초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몽골의 코담배를 ‘역수입’해서 피우지 않고 ‘맡으면’ 조금 낫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