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의 군 관련 행보는 지난 9월 10일 초대형 방사포 2차 시험사격 이후 66일 만이다. 김정은은 지난 10월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0월 31일 초대형 방사포 3차 시험사격 때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가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민간 위성사진 회사 플래닛랩스와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가 게재한 사진에는 이번 훈련에 참가한 항공기들이 도열한 모습이 담겼다.이 사진에는 구형 미그 15, 미그 17과 지상 공격기 수호이 25, 북한이 보유한 가장 최신 전투기인 미그 29, 폭격기 IL 28이 줄을 지어 서 있다.
이번 경기대회에 참가한 북한 항공기는 70여대로 추정된다. 38노스는 여객터미널 북쪽 계류장에 미그 15 11대, 미그 17 8대, 수호이 25 14대, 미그 29 6대. IL 29 6대 관측됐고 비행장 남쪽 끝에 미그 21 13대, 휴즈 500 헬기나 Mi-2 헬기 등 소형 헬기 6대, Mi-8이나 Mi-14 등 중형 헬기 6대, AN-2 8대 등이 있고 예비활주로 남쪽에도 미그 21 7대가 계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우리 비행사들은 철두철미 위대한 사상과 위대한 전법으로 머리끝부터 발톱까지 무장한 적들과 싸울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싸움의 승패여부는 무장 장비의 전투적 제원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상을 가지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하는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적들의 항공무력을 견제하기 위한 우리 식 항공무장개발과 관련한 방향과 주체적 항공무력을 강화·발전시키는 데서 나서는 강령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주장했다.
전투비행술경기대회는 북한 공군의 다양한 항공기들이 실전 같은 비행 기술을 선보이는 일종의 에어쇼다. 이 경기대회는 2014년 김 위원장의 지시로 처음 시작된 이후 해마다 하고 있다. 김 위원장도 2017년까지 참석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한창 진행되면서 미국과 한국과 관계가 좋았던 지난해에는 아예 행사 보도 자체를 하지 않았다.
일본의 영자신문 재팬 타임스는 다른 보고서는 북한은 중국이 제트연료를 거의 전량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려고 하는 만큼 조종사들이 훈련할 기회가 거의 없고 공군 또한 경험이 심각할 정도로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