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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수능부터 출제범위 달라져…재수보다 하향지원에 몰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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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수능부터 출제범위 달라져…재수보다 하향지원에 몰릴 듯

내년 수능부터 '2015 개정교육과정' 반영 문항 출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제히 시작된 14일 56지구 10시험장인 충북 청주 서원고등학교 시험실에서 감독관이 수험생들에게 문제지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제히 시작된 14일 56지구 10시험장인 충북 청주 서원고등학교 시험실에서 감독관이 수험생들에게 문제지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년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2015 개정교육과정'이 반영된 문항이 출제돼 수험생들이 재수 결정을 두고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불수능'으로 인해 졸업생 비율이 높았고 올해 수능은 수능난이도가 높지 않아 다득점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수험생들이 정시전형에서 안정적인 선택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능을 치른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2021학년도 수능을 응시하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교육과정이 다르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2015 교육과정'에 따른 수업을 받았다.

이에 따라 수능 과목과 시험범위도 달라지게 된다.

2020학년도 수능은 국어에서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와 문법 등이 출제됐다. 그러나 2021학년도 수능부터는 화법과 작문, 독서, 문학, 언어가 시험범위다. 기존 독서와 문법이 독서로 변경되고 언어가 추가된다.

수학도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과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나형 모두 달라진다.

가형의 현행 시험범위는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인 반면 내년에는 확률과 통계만 같을 뿐 나머지는 수학Ⅰ, 미적분 등으로 바뀐다.

나형 역시 현재는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에서 시험이 나오지만 내년부터는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로 변경된다. 미적분Ⅰ이 수학Ⅰ으로 변경된다.
이러한 이유로 재수를 결심한 수험생들은 1년 동안 새로운 과목을 공부해야 한다.

올해는 수학을 제외한 국어와 영어가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돼 고득점 점수를 확보한 중상위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등급컷을 보면 국어의 1등급 기준점수는 지난해 84점에서 올해 91점으로 7점이나 상승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인 숭덕여자고등학교 유성호 교사는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영역별 브리핑에서 "지난해 1등급이 5.3%였고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는 5.88%였는데 이보다 다소 높아지지 않을까 추정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해 '불수능'으로 인한 재수생 등 N수생이 늘었다. 올해 졸업생 수능 응시자는 14만2271명으로 지난해 대비 6789명이 늘었다.

졸업생 증가와 쉬운 수능으로 고득점을 확보한 중상위권이 두터워지고, 현행 체제의 수능이 올해로 끝나면서 학생들이 안정·하향 지원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최승후 대학별고사 연구팀장은 "지난해 보면 학생들이 올해까지만 본다고 생각하고 재수를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며 "교육과정이 바뀌면 과목에도 차이가 있어서 재수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