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주둔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병사들이 16일 홍콩의 노상에 출동해 장기시위에 따른 도로봉쇄 등에 사용되면서 방치된 벽돌이나 다른 잔해에 대한 정리 작업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민주파 정치인들을 포함한 일부주민은 중국군의 출동에 우려를 표명하며 홍콩정부에 치안유지와 재해구조 지원을 중국에 요청했는지 설명을 요구했다.
홍콩의 공영방송 RTHK는 중국군 병사들은 친중파 주민들과 합세해 청소작업을 실시했다고 보도했으며, 일부 소셜미디어에는 어깨에 중국국기가 찍힌 카키색계와 검은색 제복을 입은 남성들이 구룡지구 길거리에서 신속히 잔해를 제거하고 있는 사진 등이 올라왔다.
지난해 태풍이 홍콩에 몰아쳤을 때 복구 작업을 돕기도 했지만 1997년 중국반환 이후 인민해방군이 홍콩에 주둔한 이래 이들이 병영 밖으로 나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주둔 중국군은 수천 명 규모로 알려져 있다. 홍콩에서 5개월여 계속되는 이번 반정부시위 진압의 전면에 나오는 것 같은 별다른 움직임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홍콩의 헌법이라고도 할 수 있는 홍콩기본법에서는 현지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경우 중국군에 치안유지나 재해구조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정해져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