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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HP, 제록스의 335억 달러 인수 제안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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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HP, 제록스의 335억 달러 인수 제안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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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에 335억 달러 인수 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한 제록스 로고. 사진=로이터
HP는 제록스의 335억 달러 인수 제안에 거절의사를 표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HP이사회는 이날 제록스가 335억 달러의 현금 및 주식으로 인수를 제안한 데 대해 '자사를 상당히 과소 평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만장일치로 거절했다.

HP이사회는 이어 "지난해 6월 이후 제록스의 연간 매출액이 102억 달러에서 92억 달러로 감소한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제록스의 사업, 그리고 미래 전망과 관련해 의문이 많다"고 밝혔다. HP이사회는 제록스가 자신들의 가치를 과소평가함으로써 주주에게 최대 이익을 안겨줄 수 없다고 본 셈이다. 향후 조건이 달라질 경우 합병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놨다.

HP는 "우리는 통합의 잠재적 이익을 인정하지만 제록스와의 잠재적 합병을 통해 HP의 주주들에게 창출될 가치가 있는지 더 검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제록스 경영진의 실질적인 참여와 제록스의 근면 정보에 대한 조사 및 열람을 통해 거래의 장점을 신속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제안을 했다.

제록스는 이날 인수인이 아닌 잠재적인 인수 대상으로서 HP와 협상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 요청에 대해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앞서 제록스는 자신보다 몸값이 세 배나 큰 HP를 주당 22달러, 총 335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인수 금액의 77%는 현금으로, 나머지 23%는 제록스의 주식으로 치르는 방안이었다.

제록스는 프린터·복사기 업계가 위기에 직면하자 HP에 인수·합병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HP의 시가 총액 가치는 290억 달러(약 33조7000억 원)로 제록스의 3배나 넘어 인수가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제록스는 또 합작 파트너인 후지필름과의 분쟁을 해결한 후 잠재적인 부채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제록스 주식 10.6%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칸엔터프라이즈의 회장 칼 아이컨은 최근 HP 주식 12억 달러어치를 매입하며 양사 합병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다. 아이칸의 HP 지분은 4%다.

HP는 앞서 지난달 2022년 말까지 7000∼90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은 전 세계의 HP 직원 5만5000명의 약 16%에 해당한다는 수치로 추정했다.

많은 분석가들은 정체된 인쇄 시장에 더 잘 대처하기 위해 컴퓨터 회사와 합류할 가치가 있다고 말하지만, 제공되는 제품과 가격 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양사의 합병에는 여러 도전 과제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