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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AI혁신으로 2020년대 기술전쟁 미국 앞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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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AI혁신으로 2020년대 기술전쟁 미국 앞설 가능성

뱅크 오브 아메리카 향후 10년 전망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BofA)가 향후 10년 동안 지켜봐야 할 10가지 중요한 투자 테마를 발굴한 ‘메가트렌드’를 발표했다. 자료=BofA이미지 확대보기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BofA)가 향후 10년 동안 지켜봐야 할 10가지 중요한 투자 테마를 발굴한 ‘메가트렌드’를 발표했다. 자료=BofA

"글로벌 정치‧사회‧환경‧경제시스템에서 2020년대는 과거 10년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될 것이다."

미국 최대의 상업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BofA)는 향후 10년 동안 지켜봐야 할 10가지 중요한 투자 테마를 발굴한 보고서 '메가트렌드'를 발표하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BofA는 19일(현지 시간) 보고서에서 "2020년대 메가트렌드는 정부와 기업, 시장과 사회가 보다 광범위하게 운영되는 방식으로 변혁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2020년대는 낡은 패러다임이 사라지고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한계에 부딪히며 우리 미래를 형성할 새로운 트렌드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10년 동안 자동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전례 없는 혁신, 심각한 환경문제, 양적 완화의 죽음, 인구 통계학의 지각변동, 세계화의 종말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BofA가 제시한 향후 10가지 메가트랜드는 △피크 세계화 △경기침체 △양적 실패 △인구통계 △기후변화 △로봇과 자동화 △스플리터넷 △도덕적 자본주의 △똑똑한 모든 것 △우주 등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2020년대에는 기술전쟁으로 전환되고, 미국 인터넷 사용자의 3배에 달하는 중국은 축적된 빅데이터를 토대로 우위에 설 것으로 예측했다. 또 로봇과 자동화는 2035년까지 전 세계 일자리의 50%를 위태롭게 하며, 도시교통에서부터 도시보안, 사무실 온도 제어에 이르기까지 우리 일상을 변화시키는 '스마트시티'의 탄생을 예고했다.

◇피크 세계화(Peak globalization)

BofA는 세계화가 이미 정점을 찍었다며 향후 10년 동안 세계 각 지역의 모든 것에 더 큰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물의 글로벌 흐름이 붕괴하면서 사업 수행 비용을 증가시키며 결국 재조정으로 이어져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세계 경제를 더 높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향하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가들은 명시적인 국가 산업 정책을 개발하고 R&D 투자를 늘려 지역 혁신을 촉진하며, 초기 산업을 보호해 적대적인 해외 인수로부터 자국 기업을 보호하며 국수주의적인 경향 아래에서 부동산이나 귀금속과 같은 실물 자산을 소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0년대에는 석유,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들이 최고조에 달하며, 소유권 사회에서 공유 사회로 전환함에 따라 사람들은 더 적은 수의 물건을 소유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증시에 대해서는 대형주나 성장주보다 소자본주와 가치주가 더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침체의 두려움과 채권 거품

글로벌 펀드매니저에 대한 BofA의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90%는 세계 경제가 호황기를 지났다고 말했다. 최근 주식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다음 10년간의 경제 상황은 장밋빛이 아니라는 의미다. 2010년대는 저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을 특징으로 하는 경제 체제에 갇혀 있었으며, 실질 GDP는 미국의 경우 평균 2%, 유럽연합(EU)과 일본은 1%, 중국은 12%에서 6%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향후 10년간 채권 시장의 버블이 붕괴되면서 시장의 가장 큰 취약점이 될 것으로 BofA는 예측했다.

또 향후 몇 년 동안 정책상의 실수(인플레이션 타깃팅, 현대 화폐 이론)와 정책 불능의 시작은 금리 변동성을 크게 증가시키며, '최저 요율'과 '최대 이익'을 전제로 채권 수익률이 증가하면 월스트리트는 극심한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가오는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금(金) 등 안전자산을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정치적 위험이 낮은 지역의 우수 기업들과 소수의 핵심 기업들을 중심으로 국방, 폐기물 관리, 데이터 처리와 결제, 식음료 산업이 부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구 통계학적 변화

신흥 시장에서 중산층의 부상과 함께 전 세계 인구의 고령화는 향후 10년간 소비자의 습관과 취향을 변화시킬 것이며,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건강관리에 대한 상승 기대치와 품질을 목표로 발전할 수 있는 '헬스케어' 분야의 발전이 눈부실 것이라고 BofA는 전망했다.

밀레니얼 세대뿐만 아니라 Z세대 소비자(전자상거래, 당일 배송)의 신흥 소비력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큰 혼란에 직면할 것이라며, 전통적 상품에 대한 기술 호환성과 지속 가능성, 기존 재화에 대한 경험을 최대한 살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구온난화로 촉발된 기후변화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며, 기후변화와 관련된 산업은 새로운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지구온난화로 촉발된 기후변화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며, 기후변화와 관련된 산업은 새로운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기후 변화와 도덕적 자본주의

청정에너지, 전기자동차, 에너지 효율, 새로운 농업, 수자원 인프라, 육류 대체품과 같은 분야에서 기회를 창출하는 한편, 기후변화의 광범위한 영향에 점점 더 집중할 것이다.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려는 노력은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할 행동과 체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BofA는 강조했다. BofA는 청정에너지 시장이 이미 300억 달러(약 34조9000억 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세계 폐기물 산업은 2조 달러(약 2327조8000억 원)의 기회를 제시하고 수자원 인프라는 예상되는 성장에 발맞추기 위해 최소 누적 투자액 7조5000억 달러(약 8729조2500억 원)가 필요하다고 예측했다.

또 향후 10년간 환경과 사회, 기업지배구조는 기후변화에 중점을 두어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자본주의가 주주 우선주의에서 벗어나 이해 당사자들에게 더 큰 이익을 안겨주는 '도덕적 자본주의'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 발전과 로봇 &자동화

미국과 중국은 현재 글로벌 인공지능(AI)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중국이 세계의 리더가 되면서 2030년까지 이 '스플린터넷(Splinternet-비용, 속도, 플랫폼, 정치적 목적 등에 따라 갈라져 분리된 인터넷)' 격차는 사라질 것이라고 BofA는 말했다.

"현재의 '무역전쟁'이 2020년대에는 '기술전쟁'으로 전환될 것으로 믿으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 새로운 '무기경쟁(arms race)'을 통해 중국은 장기적으로 기술에 대해 국가 우위에 도달할 것"이며 "데이터, 5G, 인공지능, 전기자동차, 로봇 공학, 사이버 보안 등이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는 소위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식을 따라잡고 AI혁명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BofA는 그 이유에 대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중국과 연결되어 있으며 미국의 인터넷 사용자 수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중국의 연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리한 정책과 정부의 지원으로 중국의 기술 회사는 이러한 데이터 추세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로봇 공학과 자동화는 2035년까지 전 세계 일자리의 최대 50%를 위태롭게 할 수 있으므로, 향후 10년 동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함에 따라 '유비쿼터스 연결성'이 도시의 사회구조를 바꿀 것으로 예측했다. 기술과 데이터가 도시교통에서 도시보안, 사무실과 건물의 온도제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변환시킴에 따라 스마트 시티 테마를 유망 투자 분야 중 하나"라고 BofA는 덧붙였다.

◇우주

BofA는 2030년까지 우주 산업이 1조 달러(약 1163조9000억 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항공우주와 방위 산업이 그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신기술(재사용 가능한 로켓), 혁신 속도가 빠른 민간 기업, 전자기기의 소형화, 새로운 서비스(우주에서 인터넷, 우주 관광) 등 그 어느 때보다 우주에 대한 전례 없는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용 감소와 기능 향상으로 인해 개인, 국가, 기업들은 우주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며 "다음 10년은 우주가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고 손꼽았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