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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예술’과 ‘기술’의 연금술사 LG에 보내는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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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예술’과 ‘기술’의 연금술사 LG에 보내는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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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편집국장


살다보면 놀라운 일을 마주할 때가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보스가 한 평가도 그중 하나다. 20여 년 전 한국이 외환위기를 당하기 직전 미국과 영국의 경제신문이 한국 경제를 난타하는 것을 보고 분노한 경험이 있어 이런 평가는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다.

바로 포브스가 LG전자에 한 호평이다. 브랜드 컨설팅회사 대표의 글이긴 하지만 이런 글을 실은 것 자체가 예삿일은 아니다. 더욱이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떨어졌느니 기업이 혁신하지 않고 있느니, 정부가 규제로 기업을 옥죈다느니 하는 온갖 암담한 이야기가 난무하는 요즘 나왔기에 더욱더 큰 감동을 줬다고 솔직히 고백하고 싶다. 만사 남 탓하고 규제 탓을 하기 쉬운 여건에도 꾸준히 혁신과 브랜드 관리를 하는 기업으로서 세계 유수의 잡지가 평가하니 더욱더 그렇다.

글자 그대로 옮기자면 ‘저급에서 고급으로’ 쯤으로 풀이되는 칼럼은 LG는 값싼 저품질 제품을 만든 한국의 가전제품 회사에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LG를 보고 배우라”고 대놓고 주문한다.

포브스는 LG가 이제 신뢰할 수 있는 고급 브랜드이며, 미국의 서브제로, 바이킹, 울프는 물론 유럽의 브랜드 밀레와 경쟁하는 고급 제품을 내놓는 회사라고 극찬한다. 특히 LG의 고급 브랜드 ‘시그니처’는 예술과 기술을 극대화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LG는 어떻게 20여 년 만에 이런 성취를 달성했는가? 포브스는 두 가지 요소를 꼽았다. 첫째는 단기 성과주의가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를 창조하기 위한 장기전략이다. LG는 1995년부터 2005년까지 20년 동안 주력 제품을 혁신하는 데 집중해 매력있고 혁신적인 가전제품, TV와 전화기를 만들고 판매하는 데 몰두했다. 미국 마케팅 회사 J.D파워가 올해 보고서에서 LG를 모든 가전제품 범주에서 고객 만족을 시킨 최고 브랜드로 평가한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두 번째는 소비자가 원하지만 모순되는 수요를 충족 시키는 ‘혜택’을 주는 모순의 약속(parodox promise)' 덕분이라고 포브는 분석했다. 기술은 예술의 형태가 아니라거나 예술은 기술제품이 될 수 없다는 통념을 깼다는 뜻이다. 시그니처는 그 제품 속에 예술과 기술을 극대화한다고 포브스는 침을 튀기며 칭찬한다.

물론 LG사례는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수많은 기업이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미국의 식품업체 크래프트 하인츠는 단기주의 제물이 됐고 시어스 백화점은 좀비 브랜드가 돼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는 지경이 됐다. 토이저러스, 라디오섁, 포에버21은 파산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는 장기 전략에 따라 불철주야 노력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한국의 대표 전자 기업 삼성이 그렇고 SK이노베이션, 한화, 포스코가 그렇다. 그리고 이들 기업의 수많은 이름 모를 협력사들이 그렇다.

이들이라고 어찌 쉬운 길을 걸어왔겠는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모를 겪었다. 추문과 항간의 비난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기술혁신과 브랜드 가치 제고에 힘을 쏟아부었다. 수십 년에 걸친 피나는 노력 덕분에 이들이 오늘날 세계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음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어느 기업의 사례건 분명하게 한 가지를 외친다. 바로 혁신이다. 이를 통해 품질을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올려야 한다고 웅변한다.

그것은 우리 기업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라고 재촉한다. 그것이 생존의 길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있어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선진국 반열에 올랐음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런 기업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경영자, 직원, 협력업체를 격려하고 도와야 한다. LG가 대변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