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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TV광고를 보면 '그 건설사의 가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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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TV광고를 보면 '그 건설사의 가치'가 보인다

2006년 금융위기 이후 사라졌던 아파트 TV광고 최근 부활
부동산경기 침체로 건설사마다 가치와 이미지 홍보에 주력

'디에이치 아너힐즈'를 배경으로 한 현대건설 '디에이치' TV광고(왼쪽)와 배우 정우성을 모델로 한 동부건설 '센트레빌' TV광고(오른쪽). 사진=현대건설, 동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디에이치 아너힐즈'를 배경으로 한 현대건설 '디에이치' TV광고(왼쪽)와 배우 정우성을 모델로 한 동부건설 '센트레빌' TV광고(오른쪽). 사진=현대건설, 동부건설
건설업계가 최근 TV 광고를 잇달아 선보이며 안방의 주택 소비자들에게 아파트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의 이어지는 부동산 규제로 주택 소비심리가 얼어붙는 것을 막고,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추진될 주택분양에서 자사 브랜드의 인지도를 선점 또는 강화하기 위한 안방공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의 TV 광고를 선보였다. 디에이치 TV광고는 현대건설이 지난 2015년 4월 디에이치 브랜드를 선보인 뒤 4년 7개월 만에 제작해 방송하는 것이다.

이번 디에이치 TV 광고는 지난 2016년 8월 브랜드를 첫 적용한 입주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 3단지)를 배경으로, ‘세상에 없던 완벽함 THE H’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일반 아파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의 ‘희소성’을 부각시켰다는 것이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특히, 화려한 컬러가 아닌 흑백 모노톤의 영상으로 처리,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고급스러움과 품격을 고아하게 연출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지난 2015년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 돌입에 이은 기업매각으로 그해 10월 동부그룹에서 계열분리한 뒤 다음해인 2016년 10월 법정관리 졸업을 이룬 동부건설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아 뚜렷한 재도약 움직임을 보이면서 최근 톱배우 정우성을 모델로 기용한 새로운 ‘센트레빌(Centreville)’ TV 광고를 선보였다. 지난 2010년 센트레빌 TV 광고 이후 9년여 만이다.

광고 영상은 센트레빌에서 생활하는 정우성의 일상생활을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멋지고 좋은 아파트를 ‘아는 것’과 직접 ‘살아보는 것’의 차이를 보여줌으로써 센트레빌이 지닌 ‘남다른 프리미엄(Different premium)’을 고객에 전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정우성씨가 연기력을 인정받은 국내 정상의 배우이며 그동안 의미 있는 사회 행보를 보여온 부분이 인상적이었다”면서 “그동안 기술력을 기반으로 단지마다 특색 있는 설계와 디자인을 선보이며 센트레빌을 성장시켜 온 회사와 닮은 점이 있어 정우성씨를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은 이번 TV 광고를 시작으로, 유튜브와 라디오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센트레빌의 새로운 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호반건설의 '호반써밋' TV광고(왼쪽)와 태영건설의 '데시앙' TV광고(오른쪽). 사진=호반건설, 태영건설 이미지 확대보기
호반건설의 '호반써밋' TV광고(왼쪽)와 태영건설의 '데시앙' TV광고(오른쪽). 사진=호반건설, 태영건설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내에 입성한 호반건설도 지난 3월 주택브랜드 ‘호반써밋’, ‘베르디움’ BI(브랜드 정체성)을 리뉴얼한데 이어 지난 7월부터 ‘호반써밋(HOBAN SUMMIT) TV광고’를 안방에 공개하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번 호반써밋 브랜드 TV 광고에서는 ‘더 완벽한 프리미엄 라이프의 시작’이라는 카피를 통해 고객들의 꿈을 실현해 가는 공간이 ‘호반써밋’임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부터 TV광고를 시작한 태영건설은 “데시앙, 디자인회사가 되다”라는 메인 카피와 함께 단순미를 강조한 독특한 영상으로 안방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태영건설의 TV 광고는 아파트 광고임에도 아파트나 사람이 일체 등장하지 않고 ‘조선백자’, ‘몬드리안’, ‘피카소’ 등 예술작품과 데시앙의 깔끔하고 간결한 콘셉트를 연결한 것이 특징으로, 데시앙(DESIAN) 브랜드 아파트의 격조 높은 예술성을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다.

한화건설의 '포레나(FORENA)' TV광고(오른쪽)와 KCC건설의 스위첸(SWITZEN) TV 광고의 한 장면. 사진=한화건설, KCC건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건설의 '포레나(FORENA)' TV광고(오른쪽)와 KCC건설의 스위첸(SWITZEN) TV 광고의 한 장면. 사진=한화건설, KCC건설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FORENA)를 출시하고 최근 ‘특별한 일상의 시작’이란 슬로건에 내건 TV광고를 선보인 한화건설은 포레나의 브랜드 철학인 'Perfection of Life(삶의 완성)'을 주거공간에서 가족, 헬스, 파티, 반려동물, 취미 등 일상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방송을 탄 KCC건설의 스위첸(SWITZEN) 브랜드 TV광고 ‘엄마의 빈방’은 딸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엄마의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독특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담아내 마치 한편의 드라마 같은 느낌을 주면서 주부 등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수의 건설사들이 TV 광고를 중단했지만, 최근에는 대형사 뿐만 아니라 중견건설사들도 TV 광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주택경기 침체 영향으로 건설사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려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추진할 주택사업에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