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틱톡 내부 관계자들을 인용, 틱톡의 상당수 간부 직원들과 고문들이 장이밍 회장에게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길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본사를 그대로 두면 제 2의 화웨이로 미국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본사 이전을 촉구했다는 것이다.
미국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최근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뮤지컬리를 인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부정 이용한 혐의가 있다면서 국가안보 상의 위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이번 조사는 미국 공화당 소속 중견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의 심리 요구에 따른 것이다.
상원의 루비오 의원은 틱톡의 뮤지컬리 매수가 미국 국가안보상 우려가 있다며 심리를 청구한 바있다. 루비오 의원은 바이트댄스가 뮤지컬리의 경영권을 차지한 뒤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던 뮤지컬리 앱을 폐쇄하고 틱톡 개량판에 통합한 뒤 이를 통해 미국의 군사안보 정보를 빼내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화웨이도 이와 비슷한 혐의로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틱톡은 바이트댄스(ByteDance)사가 서비스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으로,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글자보다 동영상 소통에 익숙한 10~20대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의 길이가 짧아 단시간에 눈길을 끄는 춤이나 노래 또는 재미있고 유쾌한 흥미 위주의 영상이 주를 이룬다. 다양한 음악과 배경화면, 이모티콘 등 특수효과를 이용해 쉽게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편집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에 비해 매우 간단한 편이다.
2016년 9월 첫선을 보인 틱톡은 2017년 미국의 립싱크 앱인 '뮤지컬리(Musical.ly)'를 인수하면서 북미·중남미·유럽·중동 등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2018년 후반에는 미국 내 앱 다운로드 건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9년에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만 10억 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본사 이전 보도에 대해 바이트댄스 대변인은 이전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않고 있다고 밝혔다. 틱톡 브랜드 명칭을 바꿀 계획도 없으며 중국 콘텐츠가 앱에 얼마나 있는지 회사측이 결정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