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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대리점 의존도 심화…보험료 인상 부메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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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대리점 의존도 심화…보험료 인상 부메랑되나

손해보험사들이 실적의 절반 이상을 대리점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손해보험사들이 실적의 절반 이상을 대리점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DB
손해보험사의 대리점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손보사들은 실적의 절반 이상을 대리점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 손보사가 올해 1~7월 거둬들인 원수보험료(39조4975억 원) 중에서 대리점 판매의 점유율은 50.1%(19조7812억 원)로 집계됐다. 2014년 12월 41.7%를 기록한 이후 매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손해보험협회의 대리점 채널 현황은 전속대리점과 법인대리점(GA) 등을 합한 수치지만 GA가 상당 부분 차지한다. GA는 보험사와는 독립된 별개의 판매모집조직으로 한 보험사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한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해상의 대리점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현대해상의 올해 7월 원수보험료(8조586억 원)에서 대리점이 차지한 비율은 61.8%(4조9809억 원)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61.6%)과 비교하면 0.2%포인트 오른 것으로 5개 대형 손보사들 가운데 60%를 넘는 곳은 현대해상이 유일했다.

메리츠화재의 대리점 의존도는 60%에 육박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7월 원수보험료(4조5364억 원)에서 대리점이 차지한 비율은 59.4%(2조6928억 원)였다. 1년 전(57.6%)과 비교하면 1.8%포인트 올라 큰 상승폭을 보였다.

KB손보의 대리점 의존도는 55.8%에서 57.6%로 1.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36.2%에서 35.4%, DB손보는 50.7%에서 49.8%로 소폭 하락했다.

대리점 의존도가 커질 경우 지급 수수료에 따른 사업비 증가 등으로 인해 결국 보험료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같은 기간 5개 손보사가 지급한 대리점수수료는 1조18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425억 원보다 13.5% 증가했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대리점수수료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메리츠화재가 지급한 대리점수수료는 올해 7월 208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49억 원보다 34.8%(538억 원) 급증했다.

메리츠화재는 사업비율 또한 29.25%로 30%에 육박, 5개사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8%보다 3.45%포인트 오른 수치다. 사업비는 9929억 원에서 1조2571억 원으로 26.6%(2642억 원) 증가했다.

대리점 의존도가 가장 높은 현대해상은 같은 기간 대리점수수료가 28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2585억 원보다 11.3%(292억 원) 늘었다.

이어 DB손보가 2332억 원에서 2565억 원으로 10%(233억 원), 삼성화재가 2279억 원에서 2484억 원으로 9%(205억 원), KB손보가 1680억 원에서 1815억 원으로 8%(135억 원) 증가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