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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Biz 24] 크리에이션에프, 식물과 IoT 융합 '그린월'로 쾌적한 도심환경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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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Biz 24] 크리에이션에프, 식물과 IoT 융합 '그린월'로 쾌적한 도심환경 조성

맞춤형 스마트 벽면녹화 관리 '트루그린 시스템' 개발로 올해 여성벤처인 중기부장관상 수상
친환경 음식사업 실패 딛고 그린월 표준화, 흙 대체 신소재 개발, 그린월 렌탈 등 사업 확장

김영주 크리에이션에프 대표. 사진=오은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김영주 크리에이션에프 대표. 사진=오은서 기자
"지난해부터 사회 재난으로 떠오른 미세먼지, 공기정화의 답을 기계가 아닌 식물에서 찾게 됐고, 실내에 자연을 들여오는 데 걸림돌이 된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잉여공간인 벽면을 활용한 결과, 농업과 사물인터넷(IoT)기술이 결합된 친환경 자연벽 '그린월(Green wall)'이 탄생했다."

농업법인 크리에이션에프(CreationF) 김영주(53) 대표는 협소한 실내 공간의 비어있는 벽면에 식물을 기르면서 간편한 관리를 위해 'loT기술 장착 원격제어 시스템'으로 사용자가 모바일이나 PC로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과 제어가 가능한 '트루그린 스마트 그린월 시스템'의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대학원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한 후 지난 2010년부터 맞춤가구 디자인숍, 리빙편집숍 등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해온 김 대표는 인테리어 작업을 하면서 버려지는 폐기물이나 건축자재의 환경 호르몬 문제를 접하면서 '친환경'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14년부터 제2의 인생은 도시와 농업을 연결하는 가치있는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시농업 전문가' 과정과 '그린인테리어'를 체험하고 전국 슬로푸드(slow food) 농부들과 관계망을 형성하면서 결국 2016년 크리에이션에프를 창업했다.

그 해 10월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첫번째 비즈니스 사업인 '방앗간 프로젝트"라는 브랜드를 첫 출시해 농촌 생산자와 도시의 소비자들을 이어주는 사업을 추진했다.

김 대표는 "크리에이션에프의 친환경 먹을거리 '방앗간 프로젝트' 초기에 들기름 600개를 팔아야 1명의 인건비를 충당할 수 있는 구조여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선한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좋았지만 자본과 마케팅의 한계에 부딪혀 사업 유지가 힘들어졌고 결국 2년 남짓한 사업은 패배의 쓴맛을 보고 접어야 했다"고 초창기 실패 경험을 털어놓았다.

더욱이 농업회사의 친환경 먹을거리 사업으로 외부의 마케팅 투자를 받으려고 해도 '농업전문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번번이 퇴짜를 맞았던 김 대표는 종전까지 해온 인테리어업에 농업을 융합해 보자는 역발상으로 '트루그린(True green)'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

방앗간 프로젝트를 접고 신사업을 구상하던 지난해 봄 미세먼지가 사회재난으로 불릴 만큼 기승을 부리자 창문을 열 수 없고 외부 활동도 자제하던 김 대표는 평소에 앓던 안구건조증이 심해지자 궁여지책으로 공기정화식물을 사무실에 들여놓게 됐다.
"실내에 식물을 들여놓으니 사무실 공기도 맑아지고 안구건조증도 사라졌다. 그때 떠오른 것이 '도심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이 실내에서 자연을 찾기가 쉽지 않으니 '자연을 도심 실내로 들여오자'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트루그린 스마트 그린월 시스템'을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트루그린 시스템은 벽면에서 식물을 기르기에 최적화된 점적관수가 가능한 모듈방식이 돋보이는데 9가지 성분의 친환경 토양 레시피, 최소량의 물과 최적의 양액을 자동공급하는 정밀관수 시스템에 기반한다. 특히, 벽면에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방출되는 바이오시트을 설치해 겨울에도 식물의 뿌리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세균증식을 억제하는 특수코팅 방수시트로 벽면도 보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하루 90% 이상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는 도시인들에게 트루그린 그린월 시스템은 최고의 바이오필터로서 공기청정기가 걸러내지 못하는 초미세먼지까지 잡아줄뿐 아니라 아토피, 새집증후군, 안구건조증, 전자파 같은 문제를 해결해 스트레스 완화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여성벤처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2019 자랑스런 여성 벤처기업인'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도 받은 김영주 대표는 "현재 맞춤형 스마트 벽면녹화 관리장치로 특허를 출원했고, 2개의 특허출원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흙을 대체하는 신소재도 개발 중인데 내년에 출시되면 한층 더 쾌적한 그린월로 도심의 라이프스타일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크리에이션에프는 내년에 '그린월 연구소'를 세워 한국형 그린월의 표준화를 만들고, 스마트시티에 적용가능한 4차 산업기술 기반의 그린월 시스템을 국산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할 수 있도록 친환경 분야에 관심 있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자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B2B(기업간 거래)시장을 겨냥한 그린월의 고객은 국내외 건축가, 인테리어디자이너로 신축공사나 리모델링 공사의 설계 단계부터 그린월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

크리에이션에프의 중장기 목표는 3년 이내 사업영역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시장으로 넓혀 그린월 렌탈사업 추진, 50대 이상 액티브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그린케어 관리사' 직종을 신설해 중장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포부이다.

김영주 대표는 "식물 치유는 구글 등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회사 내 식물을 조성해 주력하는 사업으로 국내에서도 식물 치유 효과는 농촌진흥청 등에서 이미 검증을 받은 상태"라고 라며 "그린월은 고객 맞춤형 설계 디자인으로, 도심 거주자의 심신 건강을 회복시켜주는 차세대 성장시장"이라고 확신했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