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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10년 맞은 기아차 조지아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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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10년 맞은 기아차 조지아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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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미국 조지아공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양산 1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는 소식이다. 2009년 11월 16일 양산에 들어갔는데, 벌써 10년을 맞은 것이다.

기념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드류 퍼거슨 연방 하원의원, 주 애틀랜타 김영준 총영사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는 보도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첫해 1만 대를 시작으로 올해 9월까지 300만 대를 넘었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조지아공장은 미국 현지에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며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유령 마을’로 전락하던 곳에 대한민국의 자동차회사가 거대한 공장을 세워준 덕분에 곳곳에 음식점이 들어서고 대학은 분교까지 세우고 있었다.

지역 일간지는 기아차 공장이 생기면서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특집기사’를 싣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은 “기아차를 우리 마을에 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는 푯말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조지아 공과대학은 기아차와 협력업체 등이 2만 개 넘는 일자리를 만드는 등 경제적 효과가 6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기아차의 조지아공장에서 10년 동안 창출된 그 일자리는 지금 대한민국 정부가 골치를 앓는 ‘양질의 제조업 취업자’가 아닐 수 없다.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달 8만1000명이 또 감소, 작년 4월부터 19개월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후 최장 기간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늘려도 부족할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가 미국으로 그만큼 날아간 셈이다. 그것도 10년이나.

공교롭게도 기아차 조지아공장이 10주년 기념행사를 연 19일(한국시간)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중견기업연합회, 자동차산업연합회, 현대경제연구원 등 자그마치 19개 기관이 ‘포럼’을 열고 있었다. 주제는 ‘우리 산업규제의 글로벌 조화방안’이었다. 포럼에서는 연평균 1700여 건에 이르는 국회의 입법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성토하고 있었다.

또, 같은 날 한국경제연구원은 ‘상생협력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자료를 발표하고 있었다. 개정안이 지나치게 처벌과 규제 일변도라는 것이다.

똑같은 날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행사’만 봐도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가 어째서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지 누구라도 알 수 있을 만했다.

그동안 규제를 없애고 완화하지 않겠다는 정부는 없었다. 그렇지만 되레 ‘규제 폭포’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늘어났다.

‘규제 폭포’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어려움을 하소연했던 ‘신조어’다. 규제가 마치 폭포처럼 쏟아지고 있다는 푸념이었다.

기업들이 밖으로 나가면, 일자리만 줄어드는 게 아니다. 세금이 그만큼 덜 걷힐 수 있다. 세수가 줄어들면 문재인 정부가 대폭 늘리겠다는 공무원 봉급 감당하기도 눈치가 보일 것이다. 내년에는 세수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했다.

더 있다. 기업들이 밖으로 나가면 달랑 공장 세울 자금만 빠져나가는 게 아니다. 기술도 덩달아 빠져나갈 수 있다. 그러면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