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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업계, 불황에 '미래 먹거리' 전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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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업계, 불황에 '미래 먹거리' 전략 본격화

SK에너지, 태양광 발전 시설 본격 가동 착수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전기차 충전시스템 설비 구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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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 설비가 SK내트럭하우스 부산신항사업소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SK에너지 제공
국내 정유업계가 유가 하락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유를 넘어 미래 에너지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국제유가 하락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올 3분기 일제히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5% 가량 폭락한 3301억 원에 그쳤다. 매출액 역시 12조372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7.3% 감소했다. 특히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65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6.4% 급감했다.

다른 정유사들도 사정은 마친가지다.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 15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3%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원유가격의 끝없는 추락에 따른 영향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분기 배럴당 평균 67.5달러에서 3분기 배럴당 61.2달러로 떨어졌다. 두바이유는 특히 9월에는 56.48달러를 기록하며 50달러 대로 추락했다.

일각에선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를 앞두고 정제마진이 다시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지만 선박유가 전세계 석유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6% 정도로 극히 미미하다. 이에 따라 선박유에 따른 국제유가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정유업계는 정유사업뿐 아니라 전기, 태양열 등 미래 에너지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플랜B'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는 20일 부산 신항 사업소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올 연말부터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태양광 발전시설이 본격 가동될 경우 연간 1.4G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7월부터 부지 넓이가 5만㎡(약 1만5125평)에 달하는 부산 신항 사업소의 화물차 주차면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해 왔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여러 기업들과 손잡고 전기차 충전 시스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달 29일 기아자동차와 손잡고 전기차 이용 환경 개선과 신(新)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LG전자, 차량 공유업체 '그린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시그넷이브이', 전기차 모바일 플랫폼업체 '소프트베리'와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GS칼텍스는 지난 11일 원유 선물거래소 설립에 참여하는 등 원유거래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7월 국내 1위 전기차 충전기 제작기업 중앙제어, 충전기 운영 전문기업 차지인 등과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협약식’을 맺고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을 본격적으로 선언했다.

에쓰오일은 모기업 아람코(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의 탈(脫)석유 경영 기조에 따라 지난해 신(新)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전담 투자조직을 신설하고 신재생에너지에 대규모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와 수출 확대 움직임으로 국제 원유가격이 내년에도 하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국내 정유업계의 대책 마련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