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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덩치키운다…업계 순이익 1위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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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덩치키운다…업계 순이익 1위 굳히기

한국금융지주 유상증자 추진…자기자본 업계 빅2 도약

한국투자증권이 자본확충으로 몸집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자료=삼성증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투자증권이 자본확충으로 몸집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자료=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자본확충으로 덩치를 키운다. 최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일부 지분매각으로 발생한 자금 등이 증자에 투입된다. 초대형IB(투자은행) 가운데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나 규모에서 아쉬운 한국투자증권이 약점을 보완한 뒤 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굳힐지 주목된다.

한국금융지주는 19일 공시에서 보유한 카카오은행 지분 50% 중 29%를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운용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금융지주사법상 금융지주사는 자회사가 아닌 회사의 지분을 5% 이상 초과해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카카오은행의 출범 당시 주주간 체결된 공동출자약정에 따라 보유한 카카오은행 지분 50% 중 16%를 카카오에 매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34%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한국투자밸류운용 29%, 한국금융지주(5%-1주) 등은 카카오뱅크의 2대, 3대 주주로 역할을 한다.

이날 공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유상증자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은행 지분처분(4895억 원)과 한국투자증권의 중간배당금(2503억 원)의 유입으로 확보된 현금을 한국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자본확충은 호재라는 평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그간 수익성 대비 다른 초대형IB에 비해 왜소한 덩치는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수익성은 여타 초대형IB를 압도한다. 지난해 순이익 4983억 원으로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IB 가운데 3년째 1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연 11.2%로 초대형IB(투자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반면 덩치를 보면 아쉽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6966억 원이다. 업계에서 가장 덩치가 큰 미래에셋대우 8조7879억 원에 비해 4조 원 가까이 뒤진다.

자기자본이 4조 원이 넘는 다른 초대형IB인 NH투자증권 5조2192조 원, 삼성증권 4조7836억 원과 비교해도 뒤진다. 단 최하위인 KB증권 4조5173억 원보다 소폭 많다.

이번 자본확충이 끝나면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5조4213억원으로 추정되며 덩치도 업계 상위권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주주가치가 희석되지 않는 자본확충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가 많다.

장효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본비율하락에 따른 증권사들의 추가투자여력 확보에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 지주구조를 활용해 자본여력을 확충하며, 소액주주가치를 희석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추가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자본적정성은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순자본비율 882.8%, 영업용순자본비율(구 NCR) 145.2%로 하락함에 따라 신중한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자본여력이 상당 부분 소진됐다”며 “그러나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본여력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순자본비율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순자본이 필요유지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