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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선보인 '인공지능 아파트'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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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선보인 '인공지능 아파트' 어떤 모습일까

‘자이 AI 스마트홈’ 시스템 자체 개발…자이 아파트 10만가구에 적용
스스로 빅데이터 수집, IoT로 가전과 연결…취약점 보안문제도 해결

GS건설 관계자가 '자이 AI 플랫폼' 중 자이S&D가 공급하는 안면인식 로비폰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GS건설이미지 확대보기
GS건설 관계자가 '자이 AI 플랫폼' 중 자이S&D가 공급하는 안면인식 로비폰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GS건설
#.30세 미혼인 직장인 김씨. 오전 7시에 자동으로 켜지는 조명과 알람소리에 잠을 깬다. 씻는 동안 인터넷 기능이 탑재된 터치스크린 욕실 거울을 통해 오늘의 날씨 예보와 주요 뉴스를 확인한다.

전날 단지 내 세탁서비스를 통해 배달된 정장을 입은 김씨는 AI (인공지능) 스피커에서 들리는 오늘의 일정을 점검한다. 그리고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내려진 커피를 마시며 출근길에 이용할 수 있는 단지 내 공유차량 서비스를 예약한다.
김씨가 현관에서 “외출 모드”라고 말하면 집안의 모든 조명이 꺼지고,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호출된다. 김씨가 현관문을 나서면 로봇청소기가 자동으로 청소를 시작하고, 외부 침입을 감시하는 방범모드가 자동으로 실행된다
.

GS건설이 4차 산업혁명(정보통신기술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아파트 구현에 공을 들이고 있다.

GS건설은 21일 건설업계 최초로 국내 모든 통신사 음성 엔진과 연동이 가능한 빅데이터 기반의 ‘자이 AI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GS건설과 자이S&D가 함께 개발한 ‘자이 AI플랫폼’은 기존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에서 한층 진화된 것으로, 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빅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쌓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고객 플랫폼 서비스다.

이 플랫폼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입주민의 생활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해 A/S 자재와 인테리어, 공유차량, 헬스케어, 세탁, 육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GS건설은 자체 개발한 ‘시스클라인(Sys Clein)’ 공기청정시스템과 연계해 실내 공기질 최적화를 추천하고 각 실별 온도를 최적화하는 자이 에너지 세이빙도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21일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에서 열린 ‘자이플랫폼 론칭 프레스투어’에서 우무현 GS건설 건축·주택부문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1일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에서 열린 ‘자이플랫폼 론칭 프레스투어’에서 우무현 GS건설 건축·주택부문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하수 기자

고객들의 정보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보안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는 것이 GS건설 측의 설명이다. 자이 AI 플랫폼에 적용된 차세대 통합 시큐리티 시스템은 크게 사이버 보안과 실 공간 보안으로 나뉜다.

사이버 보안 측면에서는 해킹을 막기 위해 단지 내 모든 통신을 암호화하고, 자이 인증시스템에 등록된 기기만 접근 가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공간 보안도 기존보다 대폭 강화됐다. 자이 S&D가 공급하는 안면인식 로비폰과 스마트패스는 자이앱과 연동돼 작동하고, 안면인증기술을 활용해 위‧변조 또는 분실 우려가 없는 높은 수준의 무자각 인증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국내 주요 통신사 음성서비스와의 연계도 원활하다. GS건설은 기존 카카오 음성인식 연동에 이어 SK누구, KT 지니, LG 클로이, 네이버 클로바, 아마존 알렉사까지 국내에 출시된 주요 음성엔진 연동을 완료했다. 따라서 자이 입주민들은 어떤 통신사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자이 AI 플랫폼을 통해 인공지능 아파트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우무현 GS건설 건축·주택부문 사장은 “타 건설사에서 제공하는 IoT는 포털사나 통신사에서 가져와 연결하는 방법이 보편적이지만 GS건설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AI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제공할 수 있다”며 “주택관리 서비스와 A/S 등 고객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 AI 플랫폼' 사이버 보안 시스템. 사진=김하수 기자
'자이 AI 플랫폼' 사이버 보안 시스템. 사진=김하수 기자

아울러 GS건설은 기존의 스마트 홈 앱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페이스 앱’을 출시했다. 기존 앱의 스마트 홈 기능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안에 실제와 같은 디지털 홈을 만들어 IoT디바이스를 직접 제어하고 가상 인테리어도 할 수 있다. 개별적으로 구매한 공기청정기, 에어컨,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 사물인터넷(IoT) 가전의 호환성에 따라 제어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우무현 사장은 “GS건설과 자이S&D가 함께 자이 AI 플랫폼 구축을 통해 AI 기술을 더욱 체계적으로 아파트에 접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2021년까지 1만가구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이 AI 플랫폼' 개념도. 자료=GS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자이 AI 플랫폼' 개념도. 자료=GS건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