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수능 통해 대학 가는 것이 공정” vs “정시 확대는 미래 교육에 맞지 않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부보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학입시 제도 개편을 두고 "지금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께서 걱정하고 또 불안해하실 수 있겠다"며 "여러 어려움을 드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22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한 카페에서 서울과 경기, 대구, 전주 등 각지에서 모인 학부모 10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문제가 됐던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크기 때문에 학종 공정성과 투명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방안을 마련하고, 학종 쏠림이 컸던 대학에 (학종과 정시) 비율을 어떻게 균형있게 조정할 것인지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교서열화 해소와 대입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 모두가 사실 우리 학벌주의 체계의 이 부분을 바꿔나가자는 취지"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노력과 실력, 고교와 대학, 직장 입직까지 성장하는 과정에서 공정한 평가가 정착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본인의 생각을 드러냈다.

이어 "부모는 조력자이고, 큰 틀에서 인생에서 지원자이지만 아이들이 부모 힘이나 불공정한 제도에 의해 피해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정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은 정시 확대 찬성 또는 반대로 나눠 의견을 개진했으며, 정시 확대를 찬성하는 학부모가 10명 중 6명으로 다소 우세했다는 후문이다.

찬성 측 학부모들은 교사들이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관련 갑질을 한다는 점, 획일적이더라도 차라리 객관적인 수능을 통해 학교를 가는 것이 공정하다는 의견을 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 측은 경쟁 위주의 교육보다는 미래세대의 행복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특히 고교학점제와 자유학년제 등 학생 한 명 한 명을 키우기 위한 교육으로 바뀌어가고 있는데 정시 확대는 그와 맞지 않다 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경남 경기혁신교육학부모네트워크 부대표는 "여론조사와 보도만 보면 정시 확대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하는 학부모도 상당하다"며 "결국 수시 불신이 교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대학 입시의 불공정 때문에 불거진 만큼 수시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교육부 관계자가 전했다.

교육부는 추가 의견수렴과 검토를 거쳐 이달 말 정시 확대 비율이 포함된 대입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