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해임한 것에 놀란 것은 경쟁클럽 지휘관도 마찬가지다. 스스로도 곤경에 처해 있는 만큼 생각하는 바가 남달랐을지도 모른다. 영국 ‘텔레그래프’지에 의하면 아스널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포체티노 해임에 대해 묻자 “최근의 경기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있던 근년은 전반적으로 완벽했다고 생각 한다”라며 북 런던의 라이벌 클럽에 일어난 해임 극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결과가 감독의 운명을 바꾸는 일은 적지 않다. 포체티노의 해임 극은 공식전에서 5경기 승리가 없어 거취소문이 떠도는 에메리 감독에게는 ‘동병상련’의 감정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중도에 클럽을 떠나게 된 포체티노의 심경은 오죽할까. 확실한 것은 그가 최소한 선수들에게 고마워했다는 것이다. 어시스턴트 코치를 지낸 후안 페레스가 포체티노가 전술보드에 메시지를 남기고 떠난 사실을 트윗하고 있다. 보드에는 “너희들 모두에게 큰 감사를 하고 있어! 우리는 이별을 말할 수 없다. 너희들의 일은 계속 우리 마음속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이에 토트넘 서포터는 “울고 싶다” “슬프다” “멋진 일을 해줘서 고맙다. 스퍼스는 당신과 일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며 이별을 아쉬워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과연 지휘관과 동고동락해온 선수들은 메시지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생각은 향후 팀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새로운 지휘관 체제아래 펼쳐질 향후 경기가 주목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