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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 “우승상금 150만 달러 의미 있는 곳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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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 “우승상금 150만 달러 의미 있는 곳 쓰겠다”

마지막 홀서 8m ‘끝내기 버디’ 퍼트 성공 연장전 없이 우승
2014년 창설 CME 글로브 레이스 한국 선수 최초로 1위 영예



김세영(26)이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세영(26)이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뉴시스

‘빨간 바지의 마법사’· ‘역전의 여왕’·‘몰아치기 달인’…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25일(한국시간)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한 김세영(26)은 별명이 많다.

김세영이 우승한 게임은 대부분 드라마틱해서 덕분에 팬들도 많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세영은 마지막 홀에서 8m 버디 퍼트에 성공하고도 "만일 그 홀에서 파를 했다면 연장전에 가는 상황인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김세영은 시즌 상금 275만3099달러를 기록, 277만 달러의 고진영에 이어 상금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김세영은 최종 라운드 막판에 찰리 헐(잉글랜드)에게 역전을 허용할 뻔했다.

그러나 김세영은 18번 홀 두 번째 샷이 홀에서 약 8m 거리에 놓여 버디가 쉽지 않아 보였으나 극적인 '끝내기 버디'로 연장전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이 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세영은 첫날부터 선두를 유지하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자신의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고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김세영이 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세영은 첫날부터 선두를 유지하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자신의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고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사진=뉴시스

이 우승으로 김세영은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한국 선수 네 번째로 LPGA 투어 10승을 달성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사실 마지막 홀에서는 투 퍼트만 해도 되는 줄 알았다"며 "리더보드를 보지 못해 투 퍼트를 했다면 연장전에 가는 상황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대회 마지막 날에 항상 빨간색 바지를 즐겨 입어 '빨간 바지의 마법사'라는 별명이 있는 그는 "거의 울 뻔했다"며 "지금도 믿을 수 없다"고 시즌 최종전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김세영은 또 이 우승으로 2014년 창설된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1위를 차지하는 영예도 누렸다.

그는 "마지막 홀까지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캐디(폴 푸스코)가 많이 도와줬다"며 "올해 3승을 거둔 것에 만족하고 내년에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세영은 2020시즌 목표에 대해 "올림픽 출전과 올해보다 1승 더 많은 4승"이라고 답한 뒤 "한국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 받은 상금이 10만 달러 정도였는데 이번에 이렇게 큰 상금을 받아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10승을 달성한 한국 선수 4명 중 유일하게 메이저 우승이 없는 그는 '메이저 대회와 같은 느낌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아직 메이저 우승을 못 해봐서 그 느낌을 모르겠다"고 답하며 2020시즌 메이저 우승에 대한 의욕도 내비쳤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