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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외국인 매물폭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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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외국인 매물폭탄 언제까지?

MSCI 반기 리밸런싱 분수령

MSCI반기 리밸런싱(자산편입비중재조정)이 임박하며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MSCI 신흥지수 내 중국A주 편입 가이드라인
MSCI반기 리밸런싱(자산편입비중재조정)이 임박하며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MSCI 신흥지수 내 중국A주 편입 가이드라인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공세가 매섭다. 최근 잇따라 매물을 쏟아내며 코스피 2100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12 거래일 연속 2조 이상을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이번 외국인의 폭풍매도는 MSCI수급 이슈가 주요 원인으로 MSCI 반기리밸런싱(자산편입비중재조정)이 끝나면 외국인이 다시 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12거래일째 팔자, 누적순매도규모 2조1144억 원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22일까지 12거래일째 팔자행보를 보였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투자자들의 누적순매도 금액은 2조1144억 원에 이른다.

종목별로 보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IT대장주인 삼성전자로 6590억 원어치를 내다팔았다. SK하이닉스(1917억 원), 셀트리온(1687억 원), KT&G(1174억 원), 현대차(1046억 원), SK이노베이션(737억 원), NAVER(691억 원), LG화학(624억 원), 오렌지라이프(561억 원), 휠라코리아(519억 원)순이다.

그 여파로 같은 기간 코스피는 2144에서 2101로 밀렸다.

외국인 순매도의 직접 원인은 MSCI 반기 리밸런싱(자산편입비중 재조정)이 꼽힌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는 모건스탠리의 자회사로 세계각국의 지수와 월드인덱스(지수)를 산출한다. 보통 글로벌투자자들의 투자판단 지표로 활용된다.

26일 종가기준으로 단행되는 MSCI 반기 리밸런싱에서 중국A주의 신흥시장(이하 EM)지수 내 3차로 편입된다. 중국A주는 중국 상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내국인과 허가를 받은 해외투자자(QFII)만 거래를 할 수 있는 주식을 뜻한다.

이미 편입된 종목들의 시가총액의 반영비중이 15%에서 20%으로 늘고, 189개의 A주 중형주도 20%의 시가총액 비중만큼 새로 편입된다.

눈에 띄는 사실은 A주 비중이 예상보다 상향조정된다는 점이다. 편입 후 EM 지수 내 A주 비중은 4.1%로 이는 연초 가이드라인에서 제시된 3.3%를 0.8%포인트 웃돈 수치다.

◇중국 A주 비중 확대 결정타, MSCI 이벤트 후 복귀가능성 솔솔


최근 국내증시의 외국인의 순매도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연초 MSCI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1월 한국의 EM 지수 내 비중은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A주의 비중확대로 0.5%포인트 만큼 자금이 유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 영향으로 패시브(지수추종펀드)의 자금유출 규모는 1조5000억 원~2조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송수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A주의 비중이 예상보다 높아짐에 따라 한국의 비중이 낮아질 수 있다”면서 “패시브자금의 유출규모도 더 커지며 이는 외국인의 순매도강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의 집중포화를 받는 삼성전자도 이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최근 삼성전자의 대규모 매도는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의 성격도 있으나 MSCI 신흥국지수의 선제 리밸런싱 영향이 더 크다”면서 “삼성전자는 앞으로 2020년 모든 사업부의 고른 이익성장이 기대(2020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40조3000억 원, 전년대비 50% 증가)되는 등 외국인 매도는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도는 MSCI 반기 리밸런싱 종료 이후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는 한국증시에 대한 부정 인식보다 기관투자자의 매수전환뿐아니라 MSCI 리밸런싱에 맞추는 의미로 해석된다”면서 “내년 상반기의 실적회복 재료를 고려할 때 외국인 매도가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