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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인프라·에너지 디벨로퍼' 거침없는 글로벌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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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인프라·에너지 디벨로퍼' 거침없는 글로벌 행보

英런던 실버타운터널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 운영권 10%-시공권 20% 지분 확보
美블룸에너지와 '세계최고 연료전지' 합작법인·공장 파트너 구축, 신시장 확대 기대

지난 9월 서울 관훈동 SK건설 본사에서 앉현 SK건설 사장(왼쪽)이 케이알 스리다르 블룸에너지 대표이사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합작법인과 국내 생산공장 설립 합작투자계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월 서울 관훈동 SK건설 본사에서 앉현 SK건설 사장(왼쪽)이 케이알 스리다르 블룸에너지 대표이사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합작법인과 국내 생산공장 설립 합작투자계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건설
SK건설이 유럽과 중앙아시아 등으로 해외 건설 신시장 영역을 넓혀가는 동시에 신수종인 연료전지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글로벌 인프라·에너지 디벨로퍼(종합개발사업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현재 SK건설은 세계 최장을 자랑하는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올들어 새로 진출한 영국 런던 실버타운 터널 등 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와 주기기의 국내 독점공급권 계약을 맺고 여러 건의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9월에는 블룸에너지와 손잡고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합작법인과 국내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계약으로 발전시켜 최고 효율의 연료전지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SK건설은 올해 첫 개발형 사업을 영국 런던에서 따냈다.

서유럽 지역에서 최초로 수행하는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 방식의 사업으로 지난 6월 런던교통공사(TfL)에서 발주한 실버타운 터널(Silvertown Tunnel)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건설은 호주 맥쿼리(Macquarie Capital), 스페인 신트라(Cintra), 영국 애버딘(Aberdeen Standard Investments), 네덜란드 밤(BAM PPP PGGM) 등 4개 회사와 손잡고 투자 컨소시엄 ‘리버링스(RiverLinx)’를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SK건설의 컨소시엄 투자 지분은 10%이다.

런던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는 영국 런던의 실버타운 지역과 그리니치(Greenwich)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 연장 1.4㎞, 지름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터널 2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10억 파운드(약 1조 5000억 원) 규모이다.

SK건설은 스페인·영국 업체와 함께 시공 컨소시엄을 별도로 구성해 EPC(설계·조달·시공) 부문을 담당한다. 시공 컨소시엄에서 SK건설의 지분은 20%이다.
더욱이 터널 공사가 완료되는 오는 2025년부터 리버링스 컨소시엄이 향후 25년간 운영권을 맡기로 해 운영기간 중 런던교통공사가 지급하는 매월 확정수입으로 SK건설은 추가 수익도 확보하게 됐다.

지난 6월 SK건설이 투자와 시공 컨소시엄에 참여한 영국 런던 '실버타운 터널(Silvertown Tunnel)' 사업의 예상도. 사진=SK건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SK건설이 투자와 시공 컨소시엄에 참여한 영국 런던 '실버타운 터널(Silvertown Tunnel)' 사업의 예상도. 사진=SK건설

SK건설은 국내를 비롯해 터키, 싱가포르, 카타르 등에서 대구경 TBM 터널과 지하공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점이 실버타운 터널 사업 수주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런던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를 통해 진입장벽이 높았던 선진 유럽시장에 첫 진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SK건설의 강점인 도로, 터널, 지하공간 등 건설 기술력과 개발형 사업 역량을 살려 글로벌 건설사·금융투자사와 전략관계 제휴를 맺어 다양한 추가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지난 9월 서울 종로구 관훈동 본사에서 미국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JV)과 국내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합작투자계약 체결식을 거행했다.

이날 계약으로 SK건설은 연료전지를 수입해 설치하던 단순 시공사의 영역을 넘어 ‘고효율 분산전원 솔루션 프로바이더(공급자)’를 목표로 사업비전을 세웠다.

연료전지 사업 파트너인 블룸에너지는 현재 세계 최고의 효율과 친환경성을 자랑하는 SOFC 제조사이다. 안정된 전력 공급이 필요한 애플, 구글, eBay 등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세계 600여개 전력 다소비 고객사이트에 SOFC를 설치해 35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아울러 지난 1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등 국가 차원의 연료전지 국산화 정책 제시가 합작법인 설립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기반을 제공했다.

연료전지 합작법인은 오는 12월 설립될 예정이며, 두 회사의 지분은 SK건설 49%, 블룸에너지 51%이다.

현재 생산공장 건립 부지 선정을 위해 복수의 후보지역을 검토 중이며, 오는 2020년 상반기 내 국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 규모는 연산 50㎿급으로 출발해 앞으로 400㎿까지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건설과 블룸에너지가 공동 투자해 국산화를 추진하는 SOFC는 세계 최고 효율의 발전용 연료전지 기술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소음이 적고 안전하며 부지 활용성도 높아 유휴공간이 적은 도심 내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연료를 태우지 않고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들기 때문에 매연,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청정 에너지원이며, 지진, 태풍 같은 자연재해 발생 때에도 안전한 전력공급이 가능해 정전에 따른 2차 피해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SK건설과 블룸에너지의 국내 합작법인은 SOFC 국내생산이 본격화된 뒤 조달∙생산 허브로 육성되고, 두 회사 간 협력 강화로 세계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 국내 중소 부품업체와 동반수출 상생협력의 계기를 열어 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한다.

자료=SK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자료=SK건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