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Expedia)'는 최근 한국인의 즉흥여행 수요와 구매 트렌드를 알아보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0명 중 9명(91.4%)은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나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 57.8% "일상 바빠서 여행 준비에 피로감 느껴"
응답자 절반 이상(57.8%)은 바쁜 일상에서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 시간과 상품 만족도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53.4%)”, “과잉 정보가 오히려 실제 여행지에서 실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47%)”는 의견도 있었다.
간편한 여행 준비를 추구하는 이들이 늘면서 여행 업계에도 편리미엄 서비스가 주목 받을 전망이다. “최저가 상품을 찾아 여러 사이트를 검색하는 것(58.2%)”이 보편적인 구매 패턴으로 자리해 왔던 반면, 예약 과정을 간소화 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10명 중 3명(30.4%)은 항공편과 호텔을 한 곳에서 결제하고 추가 할인 혜택을 챙기거나, 특정 브랜드를 꾸준히 이용해 멤버십 혜택을 받는 것을 선호한다(13%)는 의견을 보였다.
◇ 일사천리 한국인 여행객, 결심한 날 바로 예약 61.9%
한국인 여행객은 일단 여행을 결심하고 나면 항공편, 호텔 등 상품 구매에 대해서는 오래 고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61.9%가 여행을 결심한 후 하루 안에 여행 상품을 결제했으며, 11.2%는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상품을 고르는 데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응답자는 8.9%에 그쳤다.
◇ “오늘은 제주로 퇴근합니다” 한국인 즉흥여행 패턴은?
한국인의 즉흥여행 패턴은 다양했다. 주로 당일(62.8%) 또는 2박 이내(57.8%) 일정으로 제주, 강릉, 부산 등 국내 여행이 많았지만, 일부(33.2%)는 포르투갈, 런던 등 장거리 여행을 즉흥적으로 결정하기도 했다. 20대의 21.6%는 1주일 이상의 장기 여행을 즉흥적으로 결정했고, 30대 응답자 12.7%는 출장 전후 일정에 휴가를 더하는 블레저(Bleisure) 여행을 경험했다.
떠나는 이유도 다양했다. “날씨가 좋아서 제주로”, “공강이 생겨서 경주로”, “특가 알림이 떠서 방콕으로” 떠났고 “출장 김에 벨기에를 여행했다”거나 2명 중 1명 이상(53%)은 특별한 계기가 없어도 떠나고 싶으면 훌쩍 즉흥여행을 떠난다고 답했다. 바쁘고 반복적인 일상(49.9%)과 정신적 스트레스(43.8%)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응답자 27.6%는 특가 항공권, 숙박 할인 쿠폰 등을 발견하면 계획에 없던 여행도 즉흥적으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 세대별 즉흥여행의 이유? 20대 ‘경험 중시’, 30대 ‘간편한 준비’
20대는 꼼꼼한 사전준비보다 여행 그 자체의 경험에 큰 가치를 두는 경향을 보였다. 계획된 일정 대신 매 순간 하고 싶은 경험을 하고(42.5%), 날씨 등 현지의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계획을 최소화(35.9%)하는 유연함을 보였다. 기대가 적을수록 만족감이 커진다(48.5%)는 의견도 많았다.
30대는 간편한 여행을 선호했다. 여행 준비에 대한 피로감이 가장 강한 30대(64.2%)는 준비에서 마칠 때까지 부담 없이 쉴 수 있는 여행(48.2%)을 희망했다. 동행이 필요 없는 나 홀로 여행(37.9%) 경험도 가장 많았다. 40대는 친구나 가족의 제안(56.9%)으로 즉흥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