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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세계 공급망 장악한 일본기업, 언제든 한국 기업에 피해 입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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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세계 공급망 장악한 일본기업, 언제든 한국 기업에 피해 입힐 수도

"우리는 ‘메이드 인 재팬’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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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메이드 인 재팬'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미국의 유력 외교 전문지 더디플로멧이 최근 분석한 해설 기사의 헤드라인이다.

더디플로맷은 최근 벌어지고있는 한일 무역마찰을 심도 있게 관찰하면서 세계 주요 부품의 공급망을 장악한 일본 기업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한국 기업에 큰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또한 일본 기업의 명성은 퇴색했지만 세계 주요 부품 소재 시장에서 '메이드 인 재팬'의 위력은 여전히 그 기세가 등등하며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의 제조 기업은 사향 길에 접어든 것이 아니라 수많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부활을 지향하고 있다며 일본 기업들이 추구하는 '통합에서 제로로(from integration to zero) 전략'에서 대해서도 파헤쳤다.

"최근의 한일 무역 마찰은 한국 기업들이 수년 동안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지만 여전히 반도체 산업에서 일본의 공급 업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이는 일본 기업들이 한국 대기업들에 대해 쉽게 압력을 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뿐만이 아니다. 세계는 일본 특유의 경제력과 기술 혁신은 말할 것도 없이 일본 기업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메이드 인 재팬'은 이제 사라지고 있는가? 결코 아니다."

무엇보다도 일본 기업은 풍부한 첨단 기술력과 기술 보유량이 많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는 많은 반도체 거인들이 있다.

예를 들어 1926년 농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질소 비료 판매를 시작한 신에츠 화학(Shin-Etsu Chemicals)은 이제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반도체 기본 재료의 연구 및 제조 전문 업체로 방향을 틀어 오늘날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원자재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현재 신에츠 화학은 세계 최대 실리콘 웨이퍼 공급 업체이자 최대 실리콘 제품 제조업체로 등극했다. 이 회사는 순도 99.999999999 %의 단결정 실리콘(single-crystal silicon)으로 균일한 결정 구조를 만들어 세계 최고의 기술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신에츠 화학 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일본의 제조 업체들은 가전 제품, 스마트 폰 및 기타 산업과 같은 다운 스트림 산업 분야에서는 점차 퇴색하고 있지만 필수 화학 및 전자 재료, 예비 부품 및 정밀 장비를 포함한 업스트림 부분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8년에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디지털 카메라, 복합 기계, 오토바이, CMOS(complementary metal-oxide semiconductor) 이미지 센서, 편광판, 휴대 전화 용 리튬 배터리를 포함하여 74개의 대상 범주 중 11개 품목 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많은 부품이 스마트폰에 사용된다.

소니와 같은 업체는 여전히 터치 스크린 및 카메라를 포함한 광범위한 주요 구성 요소를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계속 공급하고 있다. 일본의 한 리서치 회사가 애플의 아이폰(iPhone) XS와 맥스(Max)를 분해한 결과 13.5 %의 부품이 일본에서 제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본 언론에 따르면 3개의 일본 업체 토라이(Toray), 테이진(Teijin)과 미쓰비시 화학(Mitsubishi Chemical)이 항공기 제조 재료 시장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