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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주총 전자플랫폼 경쟁 후끈…무료로 기선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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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주총 전자플랫폼 경쟁 후끈…무료로 기선제압

삼성증권, 전자투표시스템 '온라인 주총장' 합류

삼성증권이 25일 개최한 '상장기업포럼-2020 트렌드와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전자투표시스템인 '온라인 주총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증권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증권이 25일 개최한 '상장기업포럼-2020 트렌드와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전자투표시스템인 '온라인 주총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증권 제공
증권사의 주주총회 전자플랫폼 선점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2월 전자주총시장에 첫발을 디딛 뒤 삼성증권이 합류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연말까지 주총 전자플랫폼 오픈을 목표로 시스템구축을 준비중이다. 증권사가 전자주총시장에 앞다퉈 뛰어들며 원조인 예탁결제원의 입지는 좁아질 전망이다.

삼성증권의 전자투표시스템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전자투표제도는 주주가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전자투표시스템에 접속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를 뜻한다
삼성증권은 25일 법인세미나에서 전자투표시스템인 '온라인 주총장'을 선보였다.

온라인 주총장은 상장기업 주주들이 주총장에 직접 가거나 우편으로 보내야 했던 주총안건 관련 의사표시를 온라인을 통해 할 수 있는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관리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주주들은 온라인 인증만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같은 편리성이 부각되며 이날 세마나 참석 기업의 상당수가 '온라인 주총장' 을 사전신청했다.

이 같은 전자투표시스템은 삼성증권이 처음은 아니다.

증권사 가운데 이 서비스를 내놓은 원조는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월 전자투표시스템인 ‘플래폼 V’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내놓았다.
‘플랫폼 V’는 전자투표·전자의결권 위임서비로 전자투표·전자위임장 관리업무를 제공한다.

‘플랫폼 V’의 반응도 좋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월 주총에서 108개 기업과 계약을 맺었으며 ‘플랫폼 V’을 통한 전자투표 행사율은 4.5%에 이른다.

예탁결제원의 전자투표·전자위임장서비스인 ‘K-eVote’를 활용한 기업이 564개사, 전자투표 행사율은 5.04%인 것을 감안하면 출발부터 전자투표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셈이다.

입지가 좁아진 곳은 지난해까지 전자투표·전자위임장 관리업무를 독점한 예탁결제원이다.

앞으로도 예탁결제원의 입지는 불투명하다. 내년 주총에서 전자투표·전자위임장 경쟁에서 증권사의 압승으로 끝날 것이 확실시된다.

서비스는 비슷하나 가격에서 예탁결제원은 유료, 미래에셋대우는 무료정책을 유지하며 가격경쟁력에서 증권사와 상대가 안되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주총 전자투표전자위임장 경쟁에서 격돌할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도 법인대상 특화서비스 제공차원에서 무료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반면 예탁결제원은 전자투표이용수수료의 경우 자본금 규모와 주주수에 따라 최소 100만 원에서 최대 500만 원을 받고 있다. 수수료의 인하요율도 지난해 30%에서 50%로 넓혔으나 그것만으로 증권사의 무료정책에 대응하기에 역부족이다.

이 같은 걱정에 대해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전자투표플랫폼을 선보이거나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다수 플레이어들의 참여로 지금보다 기업들이 전자투표에 참여하며 전체 시장의 파이는 더 커질 수 있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