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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구광모 LG회장 특명 "권봉석 신임 LG전자 대표 TV·스마트폰, H.A만큼 끌어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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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구광모 LG회장 특명 "권봉석 신임 LG전자 대표 TV·스마트폰, H.A만큼 끌어올려라"

LG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 인사 단행...전자 신임 대표에 권봉석 사장 선임
LG전자 "권봉석 신임 대표, 디지털전환 진두지휘 최적임자"

LG전자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된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사장)이 지난 3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19년 LG TV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올해 TV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된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사장)이 지난 3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19년 LG TV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올해 TV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유임이 점쳐졌던 조성진(63) LG전자 부회장이 결국 '세대교체'를 위해 후배 경영자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길을 택했다. 후임 대표에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과 홈엔터테인먼트(HE)부문장을 겸임하고 있는 권봉석 사장(56)이 선임됐다.

28일 LG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주요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LG전자 대표이사에는 조성진 부회장이 물러나고 권봉석 사장이 새롭게 선임됐다. 당초 분위기는 조 부회장 유임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했다. 구광모(41) LG그룹 회장이 "경기가 어려울수록 조 부회장과 같은 연륜 있는 경영자 역할이 중요하다"며 조 부회장 사의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조 부회장은 "LG전자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후배 경영진을 키워야 한다"며 재차 사의를 밝혔고 구 회장 역시 이 같은 뜻에 공감해 세대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부회장에 이어 LG전자 새로운 사령탑을 맡은 권 신임 대표는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핀란드 헬싱키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이후 LG전자에 입사해 디지털사이니지(DID) 경영기획그룹과 모니터사업부장, HE미디어사업부장을 거친 디스플레이 분야 전문가이다.

그는 이후 지주사 LG로 자리를 옮겨 시너지팀장을 맡아 LG그룹 각 계열사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다 지난 2014년부턴 LG전자 HE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LG전자의 TV사업을 책임졌다.

특히 권 사장은 LG전자 HE사업본부장을 맡은 이후 TV 사업 수익률(영업이익률)을 10% 가까이 끌어올리고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 대세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러한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위기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을 구한다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MC사업본부장까지 겸임했다.

구 회장이 권 사장을 LG전자 신임 대표로 앉힌 데에는 훨훨 나는 생활가전 사업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하는 TV와 스마트폰 사업을 회생시켜 세계 최정상 가전업체의 자존심을 회복하라는 특명이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LG전자 HE부문은 잘 나가는 생활가전 사업에 비해 기를 못 펴고 있다.

지난 3분기 HE본부는 영업이익 3180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다소 선방했지만 지난해보다 1.5% 감소했다. 특히 직전 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056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났다.

MC본부 역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 둔화 등으로 3분기 영업손실 161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적자 폭이 170억 원으로 늘어났다.

TV와 스마트폰 사업의 이 같은 부진은 생활가전(HA사업본부)이 같은 기간 영억이익 4289억 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이 기간 HA본부는 매출 5조3307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분기 기준 매출액이 5조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LG그룹은 이날 다른 계열사 주요 임원들도 대거 교체하며 '세대교체' 바람을 이어 나갔다.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에는 NCC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노국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선임됐다. 민경집 LG하우시스 대표(부사장·61)도 후임자 강계웅 LG하우시스 한국영업부문장(부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또한 지난 2016년부터 LG유플러스 퍼스널 솔루션부문장을 맡은 이후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LG유플러스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 받고 있는 LG유플러스 황현식 부사장(62년생)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LG그룹은 여러 경영악재로 연륜있는 경영자 역할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권영수 (주)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주요 부회장들은 유임시켰다.

한편 LG그룹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고객과 시장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최고경영진의 변화와 ▲사업 리더에 젊은 인재 지속 발탁 등 미래 준비 가속화를 위한 쇄신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11명을 교체한 데 이어 올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추가 교체를 단행한 것을 두고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에 대한 관성에서 벗어나 불확실성이 높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변화를 꿰뚫어보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발굴해 빠르게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