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치안부대가 28일(현지시간) 남부 나시리야에서 반정부시위 참가자에 발포하면서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의료 관계자에 의하면 치안부대는 이날 새벽 다리에 모인 시위참가자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부상자도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지 미디어에 의하면 시위대의 일부는 총영사관내에 침입했지만 관원은 탈출해 무사했다. 이에 대해 이란 외교부 무사비 대변인은 28일 국영방송을 통해 “이라크 정부에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 지역에서는 기업이나 정부청사도 폐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교 수니파 후세인 정권이 2003년에 붕괴된 이후 시아파가 정권을 탈취한 이라크는 같은 시아파의 이웃 나라 이란과의 관계를 심화시켰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란이 이라크의 각료 인사에까지 개입하고 있다고 여겨지면서 수니파계 주민 외 시아파계 주민 일부에서도 이란에 대한 반발이 강해지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