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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북한화성-15 ICBM 시험발사 2년...핵무력 완성?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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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북한화성-15 ICBM 시험발사 2년...핵무력 완성? NO!

29일로 북한이 대륙간탄도탄(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지 만 2년이 됐다. 북한은 이 발사를 통해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과연 그럴까? 실증할 수 없어 "그렇다"고 단언할 수 없고 미국의 전문가들도 여전히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평양에서 열린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5형 탄도미사일과 이동식발사차량. 9축, 18개의 바퀴가 달려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2월 평양에서 열린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5형 탄도미사일과 이동식발사차량. 9축, 18개의 바퀴가 달려있다. 사진=로이터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화성 15형 발사 직후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TV는 2017년 11월 29일 "오늘 비로써 국가 핵 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의 위업이 실현되었다"고 보도했다.

주한미군사령부가 지난 7월 발간한 ‘주한미군 2019 전략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화성 15형의 사거리는 8000마일 즉 약 1만2874km로 미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CSIS 산하 미사일쓰렛에 따르면, 화성-15형 사거리는 8500~1만3000km로 주한미군 평가와 비슷하다.

화성-14형 ICBM.사진=조선중앙통신이미지 확대보기
화성-14형 ICBM.사진=조선중앙통신

CSIS 미사일쓰렛은 2017년 7월4일 첫 시험 발사를 한 화성-14형을 길이 19.8m, 지름 1.85m의 2단 액체연료 ICBM으로 평가한다. 차량 발사대에서 발사하는 미사일로 분류한다.당시 이 미사일은 평양에서 발사돼 39분간 비행해 최고고도 2803km에 도달하고 약 930km를 날아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에 낙하했다. 미국 정부는 사거리를 700~9500km로, CSIS는 1만km로 각각 추정한다.

또 화성-15형은 길이 21~22.5m, 지름 2~2.4m에 2단 액채연료 사용 미사일로 개발 단계인 미사일로 추정한다. 미사일쓰렛은 화성-15형이 분리할 수 있는 발사 테이블을 갖춘 도로 이동 발사차량이 운송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이 발사 뒤 대기권 재진입에 필요한 능력을 아직 완성하지 못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는 지적했다. VOA에 따르면, 폴 셀바 당시 미국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지난해 1월 "북한이 ICBM 기술과 관련해 진전을 보였지만 완전한 역량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독일 미사일 전문가인 마크 실러 박사는 기술적 관점에서 화성 15형 미사일의 전반적 역량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화성 15형은 기존에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엔진 등의 설계 자체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외부 도움 없이 단 한 차례 시험으로 성공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이런 견해에 공감하면서, 화성 15형은 자체 개발이 아닌 외부로부터 엔진 획득에 성공한 뒤 쏘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이미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향후 추가 시험을 감행해 실패할 경우 위협에 대한 신뢰성에 상당한 손상이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VOA에 "추가 시험이 없는 상태에서 ICBM 역량의 진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이라고 말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지난 2년 동안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과 관련한 보완 연구를 진행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주장하는 핵 무력 완성 여부는 추가 시험 결과에 따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보당국은 위성사진 판독을 통해 북한이 미사일, 재진입체, 발사대, 핵무기 생산 시설을 계속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연내 시한을 설정하고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임을 강조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새로운 길은 추가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일 가능성이 높다"면서"최고 지도자의 발언인 만큼 허세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기키 위해서라도 실제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사일 개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약속은 지키고 있음을 부각하기 위해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베넷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말한 '새로운 길'은 ICBM 시험보다는 신형 잠수함탄도미사일 발사 등 중거리 미사일에서 미국의 반응을 주시하며 점차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