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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국내 정유업계, '저유황 선박유' 시장에서 일본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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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국내 정유업계, '저유황 선박유' 시장에서 일본 앞질러

3300t급 LNG수송선이 지난 9월 24일 제주시 한림읍 애월항 한국가스공사 LNG기지에입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3300t급 LNG수송선이 지난 9월 24일 제주시 한림읍 애월항 한국가스공사 LNG기지에입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내년부터 규제가 대폭 강화되는 저유황 선박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일부 외신은 내년부터 본격화 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규제(IMO 2020) 시행에 맞춰 한국 정유 업체들이 가장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O 2020'은 회원 174개국을 거느린 IMO가 2020년 1월 1일부터 선박연료유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를 말한다. 이에 따라 현재 선박유로 사용되는 평균 황함량인 2.5% 수준을 대폭 줄여야 한다.

매체는 "일본과 중국의 정유업체들은 'IMO 2020' 시행에 맞춰 기존 시설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능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비해 한국 업체들은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IMO 2020' 시행에 대응하기 위해 1조원을 투자해 내년 4월 완공 예정인 감압 잔사유탈황설비(VRDS)를 구축 중이다. 회사 측은 내년 4월 상업 가동에 돌입하면 하루 기준 4만 배럴 규모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2020년 이후 VRDS를 통해 매년 2000억~3000억 원 수준의 양호한 이익 창출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혼합유분 안정성을 떨어뜨리는 아스팔트 성분을 제거하는 신기술을 적용한 초저유황선박유 생산공정을 개발하고 이달부터 제품 판매에 들어갔다.

에쓰오일도 지난해 11월 벙커C유를 저유황유로 고도화 할 수 있는 잔사유고도화시설(RUC)‧올레핀다운스트림시설(ODC) 가동에 들어가 글로벌 해운사 등에 저유황 선박유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의 이러한 움직임과는 대조적으로 일본 정유사는 저유황 원유를 거의 수입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올해 1~9월 기준 러시아와 미국 등에서 원유 약 22만3000배럴를 수입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한국의 총 원유 수입량의 7.3%에 불과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한국 정유 업체들의 저유황 선박유 생산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