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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미국과의 무역분쟁에 아프리카 등 '일대일로' 국가로 눈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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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미국과의 무역분쟁에 아프리카 등 '일대일로' 국가로 눈 돌렸다

아프리카 수출 급증으로 미국 수출감소 상당부분 상쇄…섬유에서 자동차부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

수출되는 중국 자동차부품.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수출되는 중국 자동차부품. 사진=로이터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인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일대일로(一帶一路) 국가들, 특히 아프리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현지시간) 중국의 중소제조업체들은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수출의 감소를 아프리카를 포함한 일대일로 국가들에 대한 수출증가로 상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부품에서부터 섬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수출이 증가하면서 중국 중소 제조업체들은 점차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항구와 고속도로 및 철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 중국의 일대일로정책과 연관된 국가들로부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수출업자들은 특히 일대일로에 포함된 아프리카국가에 대한 수출증가가 미국의 수요감소를 만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섬유수출업자인 스티브 시씨는 "섬유산업을 예로 들면 저장(浙江)성의 많은 수출공장은 올해 아프리카시장으로부터 주문이 2배 또는 3배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장성 하이닝(海寧)시와 이우(義烏)시의 모든 섬유공장이 수출상담에 분주한데 특히 많은 아프리카 바이어들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기 있기 때문이며 나이지리아와 에디오피아로부터 수출주문 증가가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프라키는 중국은행들로부터 대출이 용이하게 되면서 중국제품의 급성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바이어로부터의 주문은 점차 비용이 높아지면서 줄어들지만 수출업체들은 가격보다 수출량으로 보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수출업자는 "이전에는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상당히 걱정했다"면서 "지금은 전체 수출주문은 (무역분쟁 전 수준과) 완전히 밸런스를 맞추고 있지는 않지만 아프리카시장을 포함한 일대일로 시장에의 수출확대로 최대 약 70%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과 일대일로 정책과 연결된 61개국가의 교역액은 올해 10개월간 6조6000억 위안(945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9.5% 증가한 것이며 중국 대외교역액의 29%를 점하는 액수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액은 같은 기간에 2조7500억 위안(3909억 달러)이었다. 전년도보다 10.3%나 줄어들었으며 중국 총 교역액의 약 12%를 차지한다.

세계 경제대국 1위와 2위인 미국과 중국은 지난 17개월동안 무역분쟁에 휩쓸려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상대국 상품에 부과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일대 혼란을 초래했다.

관세전쟁의 영향으로 중국경제는 역풍을 맞게 됐으며 30년 만에 가장 낮은 베이스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수출업체들은 일대일로 국가에 대한 수출증대로 인한 낙관론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로부터 자동차부품을 구입해 동아프리카에 수출하는 한 수출업체는 "아프리카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둔화하고 있는 국내수요와 무역분쟁의 영향을 다행히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동차부품 수출업자는 "지난해 5월부터 여러 개발도상국에 전시회에 참여해 바이어들과 연락을 하면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및 중동의 여러 국가에 판로를 개척하면서 경영위기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한 섬유수출업체 경영자는 일대일로 국가로의 수출증대를 위한 한가지 열쇠는 중국은행과 금융기관에 의한 싼 대출의 제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중국에서 상품을 수입하는 중소규모의 아프리카 수입업자조차도 중국개발은행과 같은 중국은행으로부터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면서 "그들은 한달에 하나의 컨테이너만 구입했지만 이제는 한달에 3배의 수량을 구매한 다음 아프리카로 돌아가서 리스크를 줄이는 판매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선전에 거점을 둔 현대관측연구소 류 카이밍 소장은 중국은 일대일로 연관시장과의 무역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금융리스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의 채무부담의 증가는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앞으로 무역연계를 지원할 능력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