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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에너지업계, '기후변화 막자' 목소리 확산으로 깊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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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에너지업계, '기후변화 막자' 목소리 확산으로 깊은 고민

엑슨모빌 등 에너지기업들 각종 소송전 휘말려…지속가능한 사업 위한 대책 마련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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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엑슨모빌을 비롯한 에너지기업들이 각종 송사에 휘말리는 사례가 증가하는데다 여론을 의식한 투자자들도 에너지기업을 꺼리는 현상마저 생기면서 관련 기업들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에 따르면 환경보호론자들이 에너지업계의 사업추진에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고 있는데다 비판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아 기후변화 변수를 극복해가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묘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에너지기업에 투자하는 기관들을 상대로 지속가능한 방안을 자문해주는 비영리 기관 세레스(Ceres)의 앤드류 로건 석유가스 담당국장은 "사업장 앞에서 반대집회를 벌이는 사람들에만 잘 대처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전을 개발하는 기업이라면 송유관 관련 인허가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고 호의적인 여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메시지 전략도 필요하고 에너지 개발사업에 제동을 거는 세력들이 금융업계와 보험업계에 가하는 각종 압박에 대처하는 전략도 필요한 게 작금의 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에너지 관련 규제 전문가인 데이빗 스펜스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교수는 "미국 내에서만 에너지 개발에 반대하는 시장이나 주지사들이 제기한 각종 송사에 휘말린 에너지 대기업도 수십곳에 달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기업들의 개발사업 때문에 주민들의 환경이 위험해지고 있다면서 에너지기업을 법정으로 적극 끌어들인 곳은 볼티모어시와 샌프란시스코시다.

이들은 무분별한 유전 개발을 비롯한 각종 에너지 개발사업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 문제에 시 차원에서 대처하러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배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관련 에너지 업체들을 상대로 진행 중이다.

막대한 소송관련 비용을 지출하고 비판적인 언론에 대처하는 것도 문제지만 금융기관들의 투자회수 움직임도 이들 업체들에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근년 들어 미국내 주요 투자자들 사이에 에너지 개발사업 반대여론에 못이겨 에너지업체들에 대한 투자금을 거둬들이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열린 제136회 하버드-예일대 친선 풋볼대회를 보러 온 학생들이 경기장으로 난입해 에너지기업들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돌려줄 것을 대학측에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시위는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나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지를 선언하는 등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캘리포니아주립대가 에너지기업들에 투자된 700억 달러 규모의 연금기금을 회수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엑슨모빌 대변인은 "우리는 고효율 및 탄소 저배출 에너지 솔루션 개발에 지난 20년간 100억 달러가 넘은 자금을 쏟아 부었다"면서 "지구온난화를 획기적으로 막기 위해 풍력 발전이나 태양광 발전 등 기존 에너지 솔루션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