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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중국, 미국 제치고 태국 방산 파트너로 급부상...잠수함부터 탱크까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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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중국, 미국 제치고 태국 방산 파트너로 급부상...잠수함부터 탱크까지 공급

군함과 잠수함 장갑차 등 무기 공급국으로 자리매김

중국이 태국의 방산 협력국과 무기 공급으로서 미국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는 지난 2014년 태국의 군부 쿠데타 이후 태국의 민주주의 회복까지 방산관계를 제안하는 미국의 법과도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이 빈 공간을 활용해 태국의 최대 방산 계약을 포함해 10건의 무기 공급 계약을 따냈다. 방산 수요국 태국을 겨냥한 미국과 중국간 경쟁이 불을 뿜는 듯하다.

중국이 태국에 3척을 수출할 S26T전기디젤잠수함 모형. 사진=세퍼드미디어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태국에 3척을 수출할 S26T전기디젤잠수함 모형. 사진=세퍼드미디어

3일 태국 영자지 방폭포스트 등에 따르면,태국 해군은 지난 9월9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제 071E 형 위자오급 상륙함(LPD)을 40억 바트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이에 앞서 2017년 태국에 디젤 전기 잠수함 S26T 3척과 주력전차 48대를 10억 300만 달러에 공급하는 계약 등 10건을 태국에서 수주했다. S26T는 중국 위안급(041형) 디젤 잠수함을 수출용으로 개량한 잠수함이다. 이 잠수함은 길이 77.7m, 너비 8.6m, 높이 9m, 배수량은 2550t, 승조원은 38명이다. 공기불요장치(AIP)를 탑재한다. 최고속도는 수중 15노트이며, 최대 잠항심도는 300m다.

중국 우창조선소는 9월 5일 태국용 S26T 1번함 기골 설치식을 가졌다. 이 잠수함의 강제절단식은 지난해 9월 이뤄졌다.

중국은 앞서 VN-1 장갑차 34대 7600만 달러어치, VT-4 탱크 10대, 기타 지원차량 10대를 태국에 인도했다. 중국은 앞으로 2~3년 안에 배치 2 장갑차 34대, 배치 3 39대를 태국군에 인도할 예정으로 있다.

중국이 태국에 수출하는 차륜형 장갑차 VN-1. 사진=SCMP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태국에 수출하는 차륜형 장갑차 VN-1. 사진=SCMP

VN-1은 중국 방산업체 노린코가 수출용으로 제작한 것으로 육군과 해병대원 수송용 장갑차이며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에 수출된 것이다. VT-4 역시 노린코가 생산한 3세대 전차로 28대가 2017년 10월 태국 육군에 인도됐다. 주포는 125mm 활강포이며 포탑엔 12.7mm 중기관총을 무장했다. 화력 관제 시스템은 헌터 킬러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레이저 거리 측정장치, 파노라마 광학 장치, 3세대 열화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길이 10.1m, 높이 2.3m, 너비 3.5m에 무게는 52t이다. 최고속도는 도로에서 시속 70km다. 수동 장전하며 승무원은 3명이다.

태국은 앞서 지난 2016년 VT-4 중국산 전차 28대를 49억 바트에 발주하고 2017년 20억 바트에 11대를 구입한 데 이어 올해 처 23억 바트에 14대를 구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들 전차는 노후 소형 전차인 M41 대체용으로 선정됐다.

태국은 또 2015년 중엽 중국에 잠수함 3척을 발주했다. 태국 해군이 중국 조선업체 CSOC에 발주한 S26T 3척은 모두 135억바트(4억 3000만 달러) 규모다. 오는 2023년 인도예정이다. 태국 해군은 2021년이나 2022년께 추가로 2~3척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국은 그간 주로 미국에서 무기를 들여왔는데 2014년 당시 육군 참모 총장인 프라윳 찬 오차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키고 미국이 민주정부 복귀까지 군사관계를 제안한다는 법률을 발효하면서 양국 관계가 나빠지자 중국으로 무기도입선을 돌렸다. 중국은 미국의 공백을 파고들어 성공을 거뒀다.

태국은 이후 미국과 중국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 겉으로는 미국과 군사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꼭 필요한 무기는 중국산으로 채운다. 태국은 지난 8월 미국제 스트라이커 장갑차 70대를 미국의 대외군사판매(FMS)에 따라 도입하고 추가로 50대를 더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국 육군은 바로 9월에 미국제 AH-6i 코브라 공격 헬기 8대를 1억 3800만 달러에 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태국은 또 아시아 최대이자 미국 주도 합동군사훈련인 '코브라 골드'를 유치했다.

태국은 동시에 중국과의 합동 군사훈련에도 참여하고 있다.

중국이 무기 수출국으로 떠올랐다고 하나 무기 수출 규모는 미국에 비하면 아직 새발의 피라는 점에서 태국 무기 시장에서 미국의 입김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SIPRI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무기 수출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90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해 한 해만 105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해외로 수출했다.반면 중국의 무기 수출은 2008년 6억 4400만 달러에서 2018년 10억 400만 달러로 늘어났을 뿐이다.

세계 5위 무기 수출국인 중국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 아시아 3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를 포함해 주변국들에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

태국의 국방예산은 연간 약 77억 달러에 그쳐 중국은 일부 무기에 대해 미국산을 대체하는 무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SCMP는 예상했다.

남아시아 국가들은 소득이 느는데다 주변국에 대응할 필요를 느끼고 있어 주요 방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관여 축소는 이들 국가들이 중국으로 기울게 한다. 한마디로 미국은 점점 덜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되고 있다고 SCMP는 꼬집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