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 주식시장 부진의 원인을 ‘미중무역분쟁’이 아니라 기업의 실적으로 판단하고 기업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내년 하반기에 증시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조정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2년 연속 실적의 역성장(2019년 -35% 순이익 성장률 예상)이 원인이다”라며 “무역분쟁은 주식시장의 추세를 결정하는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적은 올해보다 내년이 상승할 전망이다. 내년 국내 기업의 순이익 추정치는 107조 원으로 올해 85조 원에 비해 약 20% 넘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내년 실적 회복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내후년(2021년)까지 기업실적의 회복이 가능하다”며 “반도체의 회복사이클이 시장의 기대보다 1분기 가량 후행한 내년 2분기 이후 가시화될 수 있는데, 반도체 등 IT업종이 내후년까지 실적성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미국 대선 불확실성으로 본격상승 시기는 내년 하반기라는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까지 민주당 후보군 중 누가 가장 유력한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IOWA)주를 시작으로 민주당 경선이 시작되는 시기에 대선의 불확실성이 나타날 수 있다”며 “경기와 기업실적의 회복세가 상반기보다 하반기로 갈수록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의 선전은 반도체가 아니라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과 같은 새로운 디바이스(기기)에 대한 기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장비주에서 디바이스, 콘텐츠 기업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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