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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실업자 된 포체티노 고향서 휴식 “서두르지 않으며 더 좋은 오퍼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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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실업자 된 포체티노 고향서 휴식 “서두르지 않으며 더 좋은 오퍼는 온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이미지 확대보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


토트넘에서 해고당한 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고향 아르헨티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다시 보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오래된 친구와 이야기하며 기분을 리셋하고 싶었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토트넘을 챔피언스 리그의 단골손님으로 키워내고 지난 시즌에는 결승까지 이끈 명장을 유럽의 강호들이 방치해 둘 리가 없다.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나폴리 같은 ‘빅 클럽’들이 이미 오퍼를 전달했다는 정보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 중에서 바이에른이 영입계획을 철퇴했다고 한다. 한시 플릭 잠정감독이 팀을 재건하고 있다는 점과 시즌 중에 두 번의 지휘관 교체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점 등에 비춰 포체티노의 초빙을 미룬 것 같다는 분석이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 대표도 “이번 시즌 종료까지는 플릭에게 맡기겠다”라고 말하고 있다.

아스널 감독 취임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 18년 전 토트넘에서 아스널로 이적한 솔 캠벨은 보디카드를 고용하기까지 했다. 북 런던더비의 적대관계의 처참함을 말해주는 에피소드다. 프레디 융베리 잠정감독 체제도 1무1패로 비틀거리고 있어 한시 바삐 유능한 감독을 데려오고 싶은 아스널이지만 포체티노라는 선택사항은 많은 혼란을 초래할 수가 있다. 팬들의 감정이 격화되는 경우에도 대비해야하며 보안도 중시해야 한다.

한편 칼럼이나 정보프로그램 등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몇 개의‘이면계약’을 들이대고 있을 공산이 크다. 위약금을 지불해야 되니까 적어도 이번 시즌은 프리미어리그 감독은 되지 말라는 식이다. 따라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선택지에서 사라진다. 또한 나폴리의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독선적인 스타일로 포체티노와의 대립은 뻔하다. 나폴리의 권력자와 잘 지낼 자는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런 가운데 포체티노는 “고맙게도 매력적인 오퍼를 받고 있다. 언젠가는 유럽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현장복귀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현재 시점에서는 구체적 이야기는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여기에다 토트넘이 설정한 위약금에는 포체티노의 스태프 분도 포함해 약 49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겨울 보강플랜을 재검토해야 할 금액이다.

하지만 그는 잠시 동안 충전해도 좋을 것이다. 시즌이 되면 포체티노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클럽들이 몰려올 것이다. 마드리드의 라이벌 두 팀도 그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는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