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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황교안 대표의 ‘간 큰’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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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황교안 대표의 ‘간 큰’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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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간 큰’ 발언을 했다.

지난 6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특강’에서 “우리는 일을 해야 하는 나라”라며 “더 발전하려면 일하는 게 더 필요한 나라”라고 주장한 것이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주 52시간 근로제를 비판, “이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문제는 ‘주 52시간제를 지켜라, 안 하면 처벌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나라는 세계적으로 없다”고도 했다.

‘대세’가 ‘근로시간단축’인데, 이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간 큰’ 발언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지만, ‘아주 타당한 발언’이기도 했다고 본다.

돌이켜보면, 과거 김대중 정부는 ‘주 5일 근무제’를 밀어붙였다. 명분은 내수시장 살리기였다. 일주일에 5일만 일하고 나머지 2일은 소비를 해야 내수가 살아나고, 그래야 경기도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은 소비할 돈이 없었다. 나머지 2일은 소비 대신 ‘방콕’이었다. 그 바람에 가장 먼저 앓는 소리를 쏟아낸 것은 ‘빈 택시’였다.

경기가 살아나지 못했으니, 일자리 창출도 ‘별로’였다.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이태백’은 ‘청백전’으로 발전했다. ‘청년백수 전성시대’였다.

노무현 정부는 ‘가진 자’에게 소비를 압박했다. 골프장 수백 개를 만들면 외국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로 골프 관광을 가는 내국인도 유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이 국내에서 소비를 하면 내수시장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분양되지 않은 공단에 위락시설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까지 냈다. 남아도는 공단부지에 위락시설을 만들어 줄 테니 와서 즐기라는 식이었다. 그러나 소비는 늘어나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국내 여행을 호소하기도 했다. 국민이 국내 여행을 하루씩만 더 가면, 수요가 2조5000억 원 늘어나고 일자리도 5만 개나 창출될 수 있다며 휴가를 권장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대체휴일제’까지 도입했다.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는 “대체공휴일 하루에 1조3000억 원 정도, 고용 유발효과는 4만6000명 정도 있을 것으로 추산하는 연구가 있다”고 했었다. 그랬다가 숫자가 ‘뻥튀기’ 되었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 공식 추산이 아니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주 52시간 근로제다. 게다가 정부가 이를 ‘감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생겼다는 ‘근로감독정책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 청와대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 일과 가정 양립을 얻을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황 대표가 “일을 더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기는, 중국의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도 지난 봄 비슷한 발언을 했었다. 회사 내부 행사에서 “만일 젊었을 때 996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며 “996을 해 보지 않은 인생이 자랑스럽다고 할 수 있겠는가”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996’은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 6일 근무를 의미하는 말이라고 한다. 네티즌은 마 회장을 비난하면서 ‘996’에 ‘ICU’를 붙인 ‘996.ICU’에 ‘별’을 보내고 있었다. ‘996 근무제를 따라서 일하다가는 병원 중환자실(ICU)에 간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