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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확대에 수험생 10명 중 6명 '재수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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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확대에 수험생 10명 중 6명 '재수 결심'

2021학년도 수능 '2015 개정교육과정'이 반영됨에도 재수 결심 비율 높아

내년 수능 시험범위 변경에 대한 재수생 정시 지원 계획 설문조사 결과.그래프=뉴시스
내년 수능 시험범위 변경에 대한 재수생 정시 지원 계획 설문조사 결과.그래프=뉴시스
내년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2015 개정교육과정'이 반영됨에도 수험생 상당수는 재수를 결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달 16개 서울 소재 대학 수능 위주 정시전형 선발비율을 40% 이상으로 늘릴 것을 권고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입시업체 유웨이가 2020학년도 대입 수험생 6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6명(61.7%)은 내년 교육과정이 바뀌더라도 재수나 N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정시 확대 도입과 내년 정시 정원의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2021학년도 수능부터는 2015 개정교육과정을 적용한 문제가 출제돼 국어와 수학영역에서 시험범위가 달라진다. 내년 수능부터는 화법과 작문, 독서, 문학, 언어가 시험범위로, 기존 독서와 문법이 독서로 변경되고 언어가 추가된다.

시험범위가 달라지면 학업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재수보다는 하향지원을 선호하게 된다. 그러나 올해 수험생들은 하향·안정 지원을 하겠다는 비율(13.7%)보다 상향·소신지원을 하겠다는 비율(27.3%)이 약 2배 높았다.

유웨이 관계자는 "이는 내년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의한 수능이 시행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정시 수능 전형 확대 방침과 맞물려 수험생들은 재수(N수)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원대 일반사회교육학과 최현섭 명예교수는 "재수생이 늘어나는 건 예측가능한 이야기다. 정부가 기능적인 것만 판단하면 시장은 그렇게 움직이게 돼 있다"며 "1점을 위해 달려가는 학생들에게 학교활동이 눈에 들어오겠나. 학교 교실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