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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국경제, 디플레이션 위험 점차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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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국경제, 디플레이션 위험 점차 고조

미중 무역마찰과 중국경제 감속으로 내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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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력 경제 잡지인 현대비지니스(現代 Business)가 최근 한국의 경제가 경기 침체에 이어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한국 경제 전체의 물가동향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deflator)가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제 잡지는 지난 12월 3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3분기(7~9월)의 GDP디플레이터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1.6%였다고 지적하면서, 이 숫자로 볼 때 한국 경제는 디플레이션의 늪까지 와 있다고 진단했다.

잡지는 “한국의 수출 위축에 더해, 국내 수요도 살아나지 않는 상황은 계속 되고 있다. 성장률 저하 등으로 인해 많은 국민은 미래에 희망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는 것도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그 때문에 절약이 중시되어 사람들의 디플레 마인드가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단기간에 한국이 수출을 늘리고 경기를 살리는 것도 어렵다”고 비관적으로 한국 경제를 진단했다.

디플레이션 우려는 서서히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경제와 사회의 정체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한국의 GDP디플레이터는 점점 내려갔다. 특히 작년 4분기(10~12월) GDP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대비 마이너스 0.1%로 떨어졌다.

이후 4분기 연속 GDP디플레이터는 마이너스권에서 움직이며 7~9월에는 아시아 외환 위기 이후 처음으로 침체를 기록했다.

한국에 있어서의 내수 침체는 뚜렷해지고 있다. GD 디플레이터는 경제 전체에서 물가 움직임을 나타내는 경제지표 중 하나다. 알기 쉽게 말하면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뺀 것이다. GDP디플레이터가 플러스이면 경제 전체에서 물가 수준은 상승세에 있는 셈이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일본의 GDP디플레이터는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도 빠르게 디플레이션 경향을 나타냈다.

1990년대 초 거품 붕괴 이후 1994년경부터 일본의 GDP디플레이터는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다. 1996년경부터 CPI의 변화율이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 추세는 다른 나라에서도 해당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경우 디플레이션 환경이 본격화됨에 따라 기업 경영자나 소비자의 마인드는 더욱 얼어붙어 버렸다. 이로 인해 경제의 정체는 오래 갔다.

경제가 정체해 버리면 사람들이 미래에 희망을 갖고 새로운 대처를 진행하기 어렵다.

현대비지니스는 일본의 경우를 예를 들면서 GDP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하고 있는 한국 경제의 앞날을 낙관할 수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국의 디플레이션 리스크는 서서히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배경이 되는 요인으로 이 매체는 중국 경제의 감속과 미중 무역 마찰을 들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한국이 수출 경쟁력을 발휘해 경제를 안정시키고 내수 안정으로 연결하는 전개를 상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정책도 내수를 침체 시키는 한 요인으로 꼽았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고용환경이 악화됐다.

산업경쟁력 저하 우려도 커지고 있으며 미중을 중심으로 세계 IT업계에서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 한국은 계속은 불리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